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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G20 앞두고 "회의에서 홍콩 이야기 안 해" 으름장

中, G20 앞두고 "회의에서 홍콩 이야기 안 해" 으름장
홍콩 도심의 레비뉴타워에서 24일 홍콩 경찰의 시위 강경 진압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영국 국기를 들고 로비를 점거하고 있다.AP뉴시스


중국 정부가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이달 홍콩에서 발생한 반정부 시위를 언급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중국 정부는 홍콩 문제가 순수하게 중국의 문제라며 해외 국가들이 참견한다면 내정간섭이라고 주장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장쥔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는 24일 기자회견에서 G20 회의가 경제를 다루기 위한 장치라며 중국 또한 무역과 금융 문제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홍콩은 G20 정상회의에서 논의되지 않을 것이며 우리는 그런 상황이 발생하게 두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장 조리는 "홍콩은 중국의 특별행정구역으로 홍콩문제는 순수한 중국의 사안"이라며 "해외 국가들이 간섭할 권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특정 국가나 인물이 중국의 내정을 간섭하도록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홍콩에서는 이달 9일과 16일에 홍콩 정부가 추진하는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을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고 홍콩 정부는 이를 강경 진압했다. 시위대는 송환법이 통과되면 반체제 인사나 인권 운동가들이 중국 본토로 끌려갈 것이라며 강경 진압의 배후에 중국 정부의 입김이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2014년에 홍콩 민주화 운동(우산혁명)을 이끌었다 이달 출소한 조슈아 웡은 지난 20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인터뷰에서 G20 회의를 언급하며 세계 각국이 홍콩 문제에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세계 지도자들이 G20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왜 홍콩 경찰들이 (시위 진압 당시) 고무탄을 사용하도록 허용했는지 물어보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현재 일부 홍콩 시위 지도자들은 일본으로 날아가 G20 회의장 인근에서 시위를 벌일 예정이라고 선언한 상태다.

중국과 무역전쟁 등 패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미국 또한 홍콩 문제를 그냥 넘기지 않을 예정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 16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홍콩 문제는 G20에서 개최될 예정인 미·중 정상회담에서 다뤄질 주요한 사안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항상 인권의 수호자 역할을 했으며 그가 중국에 관세를 부과한 것도 중국 공산당의 독재에 맞서 인권을 수호하기 위한 행동"이라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