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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중동에도 공들이는 현대차 [현대차 인도네시아 진출]

사드 이후에도 中판매 고전 '포스트 차이나' 개척 안간힘
차량공유업체 등에 투자 나서

현대자동차그룹은 중국 시장에서 판매부진이 장기화되자 동남아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사드배치에 대한 보복조치 이후에도 이어지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고자 신시장 개척에 나선 모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이 '포스트 차이나'로 주목하고 있는 시장은 동남아시아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에 완성차 공장 설립과 함께 베트남 등에 대한 투자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앞서 동남아시아의 미래 모빌리티 시장 공략을 목표로 그랩에 총 2억달러 투자를 결정한 현대차는 싱가포르 최대 운수기업인 컴포트 델그로와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택시 2000대 추가 공급계약을 맺으며 공급량 확대에도 나섰다.

현대차그룹은 동남아와 함께 인도 시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차가 최근 현지 최대 차량공유업체인 올라에 3억달러 투자를 결정한 데 이어 기아차는 하반기 완공 예정인 현지 아난타푸르 공장에서 신차 셀토스를 생산,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처럼 현대차그룹이 신시장 발굴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배경으로는 중국시장 부진이 그룹 실적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차의 판매량은 3만6035대로 전년동월 대비 40.4% 급감했다. 올 들어 5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21만713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9% 감소했다.

기아차 역시 5월 한 달 동안 중국에서 2만1000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전년동월보다 판매량이 30.0% 축소됐다.

이에 지난달 현대차는 국내시장에서의 선전에도 해외판매에서 1년 전 대비 11.0% 감소한 판매실적을 내놨고, 기아차는 같은 기간 2.2% 줄어든 해외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중국과 함께 완성차 양대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에서는 올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룹의 전체 판매실적을 끌어올리기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이에 그룹이 연초 제시한 올해 글로벌 판매목표치(760만대) 달성이 어렵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중국 현지 완성차 브랜드의 성장과 현지 시장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사드보복 이전 실적을 회복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중국시장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동남아와 중동 등 신시장 개척을 통해 글로벌 판매 회복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