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친서공개·DMZ방문·기업총수 만남…트럼프 방한 3대 포인트

친서공개·DMZ방문·기업총수 만남…트럼프 방한 3대 포인트
(왼쪽부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문재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News1 DB


남북정상 언급한 '흥미로운 내용'은…남·북·미 정상회담?
靑 "계획없다"…정부 관계자 "트럼프 DMZ 방문, 검토 중"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8일부터 이틀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29일부터 30일까지 1박2일간 방한(訪韓)하면서 그의 움직임에 눈길이 모인다.

지난 2월 하노이 회담 결렬 후, 북미소통이 냉기류를 띠었던 가운데 이번 그의 방한이 최근 북한과의 친서외교와 맞물려 기류변화를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되면서다.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기점으로 남·북·미 대화채널을 다시금 활발히 가동시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페달을 힘껏 밟으려는 모습이다. 24일 청와대에 따르면 한미정상은 30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은 2017년 11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11월7일부터 1박2일간 한국에 머무르면서 경기 평택에 있는 세계 최대규모 해외 미국기지인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하고 한미정상회담 일정 등을 소화했다.

이번에도 단연 눈길이 쏠리는 일정은 북한 비핵화 협상 재개의 물꼬를 틀 것으로 여겨지는 한미정상회담이다.

양 정상은 우선 각자 G20 회의를 통해 만난 다른 나라 정상들과의 '북한 비핵화 논의결과'를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번 G20 회의를 통해 최근 북한을 다녀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을 만난다. 트럼프 대통령도 미중정상회담 일정 등이 잡혀있다.

시 주석은 지난 20일부터 1박2일간의 방북(訪北) 당시, 북중정상회담을 통해 김 위원장에게 "조선이 자신의 합리적 안보 및 발전에 관한 관심사를 해결할 수 있도록 힘이 닿는 한 도움을 주겠다"고 했다. 시 주석이 이에 걸맞은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한미정상에게 전달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한미정상은 이를 토대로 앞으로의 한반도 문제 대응방안을 함께 세울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한미정상회담 사이 '깜짝 친서공개'가 있을지 주목된다. 북미정상은 최근 친서를 주고받으며 이른바 '냉기류 깨기'에 나선 바 있다. 우리 측도 북미정상 간 친서외교가 이뤄진 점, 아울러 대략의 친서내용은 사전에 공유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외교관례상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한 친서 내용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께서 발표하시지 않은 아주 흥미로운 대목도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 또한 뒤이어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받은 답신 성격의 친서와 관련 "흥미로운 내용을 심중히 생각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보낸 친서가 "북한과 중요한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좋은 토대를 제공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항간에선 이에 따라 친서내용이 비핵화 협상 줄다리기로 교착상태에 놓인 북미관계를 진전시킬 '흥미로운 단초'가 있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한편에서는 이를 남·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과 연결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첫 방한 당시 기상문제로 비무장지대(DMZ)에 가지 못했던 가운데 이번 방한 때 DMZ 방문을 계획하고 북미정상 간 판문점에서의 남·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타진한 게 아니냐는 전망이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전날(23일) 트럼프 대통령이 30일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헬기를 이용해 DMZ로 향할 것으로 보도했다. 우리 정부 관계자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했다. 이렇게되면 문 대통령 또한 트럼프 대통령과 'DMZ 동행'할 가능성이 높다.

이날(24일)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또한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친서에 모두 '흥미로운 내용'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오는 김에 DMZ를 간다고 하니, (북미정상 간) 깜짝만남이 이루어질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동행할 가능성까지 포함한다면 남·북·미 정상회담 성사를 전망한 셈이다. 다만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24일)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기간에 남·북·미 정상회담은 "계획이 없다"고 조심스러워했다.

한편, 이른바 미중무역 전쟁 중인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 기업인들과 만남을 가질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 기업인들을 만난다면 그 대상은 소위 5대 그룹(삼성·현대자동차·SK·LG·롯데) 총수, 만남 주제는 대미투자 확대는 물론 중국제재에 대한 협조 촉구가 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미국은 안보위협을 이유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거래 금지령을 내리고 동맹국들의 동참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21일(현지시간) 이에 더해 중커수광 등 5개 이상의 중국 슈퍼컴퓨터 관련 기업을 두고 자국 안보를 해친다는 이유로 거래 금지 블랙리스트에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