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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라인 장악설·줄사표설… 설설설에 술렁이는 檢

일선검사 내부메신저 통해 확산
특수통 득세땐 인사불만 가능성

尹라인 장악설·줄사표설… 설설설에 술렁이는 檢
뉴시스
최근 무성한 소문에 검찰 내부가 술렁이고 있다.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사진)의 친인사들이 검찰 주요 요직을 차지할 것이라는 '윤 라인 장악론'과 고검장·검사장급 고위 간부 상당수가 옷을 벗을 것이라는 '줄사퇴설' 때문이다.

■일선 검사들 메신저로 소문 '확산'

24일 일선 검사들에 따르면 윤 후보자의 최측근인 법무부 고위 간부가 차기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또 다른 측근인 중앙지검 고위 간부들이 대검찰청 기획조정부 부장과 중앙지검 3차장으로 임명될 것이라는 소문이 내부 메신저 등을 통해 확산 중이다. 여기에 여러 지방청에 있는 윤 라인의 검사들이 대거 서울 동·서·남·북 지검과 중앙지검, 대검에 둥지를 틀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중앙지검의 한 검사는 "윤 후보자가 아직 총장이 되지 않았지만 윤 후보자 사람들로 검찰 인사가 꾸려질 것이라고 다들(검사들) 내다보고 있다"며 "아직 소문에 불과하지만 사실일 경우 편향적으로 인사가 나기 때문에 진심으로 걱정되고 우려되는 일"이라고 털어놨다.

일선 검사들로부터 거론되는 법무부 고위 간부는 윤 후보자와 막역한 사이로, 2006년 대검 중앙수사부 재직 시절 현대자동차 비자금 사건을 수사와 관련해 윤 후보자와 함께 정몽구 회장을 법대로 구속해야 한다며 사직서로 낸 일화가 있다. 나머지 측근들도 윤 후보자와 과거 박영수 특별검사팀에서 함께 수사한 이력이 있으며, '특수통'으로서 중앙지검의 정·재계 주요 사건을 도맡아 처리 중이다.

이밖에 윤 후보자가 특수통인 만큼 특수부 출신 검사들이 득세할 것이라는 후문도 일선 검사들 사이에선 무성하다. 현재 대검의 특수부 출신 부장(검사장급)들이 중앙지검장 후보 물망에 오른 상태다.

검찰의 한 고위 간부는 "윤 후보자가 특수통이어서 같은 출신들을 중용할 것"이라며 "혹여 너무 한쪽에 기운 인사가 날까 봐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인사 조치에 불만 생길 수도"

이와 별도로 줄사퇴설도 내부에서 급속히 퍼지고 있다. 관행에 따라 연수원 23기인 윤 후보자가 총장이 될 경우 문무일 현 검찰총장(58·18기)의 바로 아래 기수인 19기부터 윤 후보자 동기인 23기까지 대부분 사임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현재 검사장급 이상 간부 42명 중 19∼23기는 30여명에 달한다.

과거 윤 후보자가 중앙지검장 취임 당시 19~23기 검사장 및 차장검사급들이 무더기로 검찰을 떠난 바 있다.

검찰 고위 간부는 "현 정부에서 전공·기수를 파괴하면서까지 적폐 수사를 책임질 인사를 찾는 만큼 이번 인사 때도 윤 후보자의 선배·동기들이 옷을 많이 벗을 것"이라며 "정부의 인사 조치에 대한 불만이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