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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트럼프와 함께 美 대북라인 총집결…'대화불씨 살리기'

폼페이오·볼턴·비건, 트럼프 대통령의 29~20일 방한 일정 수행
北에 대화 의지 표명 및 비핵화 원칙 재확인할 듯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9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공식 방문하기로 한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특별대표 등 대북 라인이 총출동하기로 해 주목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란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방문 일정을 진행중이며, 이후 일본 오사카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한국을 공식방문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수행할 예정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동 순방 직전 취재진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북한과의 중요한 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좋은 토대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실무회담 재개 여부에 대해 "오늘 아침 북한에서 나온 발언을 보면 아마도 꽤 높은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이 이런 논의에 준비됐음을 보여준다면 우리는 말 그대로 당장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의 동선은 구체적으로 알려져 있지 않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일정에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란 사태가 변수인 것으로 전해진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직전 방한할 예정이었지만 베네수엘라 사태 악화로 인해 일정을 취소한 바 있다.

대북 초강경파인 볼턴 보좌관은 지난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주최한 한 행사에서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전망과 관련해 "전적으로 가능하며 정말로 김정은이 열쇠를 쥐고 있다"며 김 위원장에게 비핵화 결단을 촉구했다.

비건 대표는 오는 27일 방한할 예정이라고 미 국무부가 24일(현지시간) 밝혔다. 비건 대표는 방한 기간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을 만나 오는 30일 열릴 예정인 한미정상회담에서 다뤄질 대북 의제를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건 대표는 지난 19일 미 민간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과 동아시아재단이 워싱턴에서 공동으로 개최한 행사 기조연설에서 하노이 정상회담이 실패했다는 일반적인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그 결과는 (오히려) 북미 간 지속적인 실무협상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에 대북 라인이 대거 동행하는 것은 북미 정상 간 친서외교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에 대해 대화 의지를 보임으로써 대화 재개의 확실한 발판을 마련하는 한편 포괄적 비핵화 원칙을 재확인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강경화 외교부장관은 25일 국회에서 열린 외통위 전체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에 대해 "시간의 제약을 생각했을 때, 물론 뭐든지 가능한 상황이지만 제한된 시간 내에 중요한 일정을 만드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할 지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한미정상회담 전 판문점에서 비건 대표가 북한과 접촉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의에는 "미국 측에서도 지속적으로 북한에 대해 대화 재개를 위한 긍정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며 "그런 메시지가 발신될 것으로 생각하지만 북미 간 외교일정이 확정되면 미국측에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