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종목 추천 계속 올라와 관리·감독 소홀했다는 지적
한국거래소가 코스닥 투자자를 위해 마련한 증권투자 정보 사이트에 속칭 지라시(증권가 정보지)가 게시돼 투자자들의 혼란을 초래했다.
26일 거래소에 따르면 증권투자 정보포털 'KRX 스마일(SMILE)'에 특정 언론사를 통해 유사투자자문업체 A사의 종목 추천 광고성 게시물들이 지속적으로 올라왔다.
해당 게시판에는 거래소와 뉴스정보 이용계약을 맺은 언론사 등만 글을 올릴 수 있다. 거래소의 관리·감독이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당국은 다음달부터 유사투자자문업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스마일'은 코스닥 상장사의 투자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로, 거래소가 지난해 5월 문을 열었다. 올해 1월부터는 투자분석정보 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하는 등 거래소가 개인투자자의 정보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해당 언론사를 통해 스마일에 올라온 A사 게시물들은 특정 종목을 거론하며 매수하도록 유도하거나 직접 투자자를 모집하는 광고가 대부분이다. A사는 자사 홈페이지에 금융감독원 유사투자자문업 신고를 마쳤고, 국세청에 사업자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본시장법상 유사투자자문업체가 인터넷 게시판 등에 올리는 광고는 금융투자회사와 달리 금융투자협회의 광고심의 대상에서 벗어나 규제가 어렵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공정한 투자환경을 조성해야 할 거래소가 증권가 메신저에서나 확산될 광고를 걸러내지 못했다는 점이 놀랍다"며 "재발 방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거래소 측은 해당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점을 인정하고, 현재는 관련 게시물을 삭제한 상태다. 거래소 관계자는 "언론사와 뉴스 정보 이용계약을 맺고 해당 언론사로부터 콘텐츠를 제공받아 이를 스마일에서 제공하고 있으며, 콘텐츠 가운데 특정 종목을 추천하는 내용이 포함돼 제공되고 있다는 점을 미처 파악하지 못했다. 인지한 이후 개선 조치해 종목 추천 관련 내용이 제공되지 않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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