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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당국, 화재·수상 탐지견 키운다

소방청, 119특수탐지견 양성사업 추진

소방당국, 화재·수상 탐지견 키운다
【세종=뉴시스】화재 현장에 남아있는 인화성 물질을 찾는 화재탐지견 양성을 위한 유류성분 탐색 훈련을 실시하는 모습. 2019.06.27. (사진= 소방청 제공)
【세종=뉴시스】변해정 기자 = 소방당국이 화재와 수난 사고에 투입될 특수탐지견(犬) 양성에 나선다.

소방청은 특수한 재난 현장에서 증거물과 시신을 찾아내는 특수탐지견 양성사업을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이 사업은 방화가 의심되는 화재 현장에서 증거물을 찾는 '화재탐지견'과 수중 익사자를 찾아내는 '수상탐지견'을 키워내는 것이다. 소방에서는 최초다.

화재탐지견의 경우 경찰 과학수사대(CSI), 수상탐지견은 해양경찰청 중앙특수구조단에서 각각 도입·양성하고 있지만 실제 재난 현장에는 투입되지 않고 있다.

소방에서는 중앙119구조본부를 포함해 전국적으로 29마리의 '인명구조견'이 활동 중이지만 탐지·수색이 아닌 '구조'가 주 임무다.

사람보다 1만배 발달된 후각과 50배의 청각 능력으로 재난 현장에서 살아있는 생존자를 찾았을 때만 짖도록 훈련돼 있다. 산에서 조난되거나 건물 붕괴시 매몰된 사람을 찾아내는 경우다. 불이 난 곳에서 방화 증거물을 찾거나 시신을 찾는 훈련은 전혀 돼 있지 않다.

반면 미국과 영국, 독일, 헝가리 등 외국에서는 화재탐지견과 수상탐지견을 일찌감치 도입해 재난 현장에서 광범위하게 활용한다.

미국만 하더라도 1980년대부터 화재 조사에 탐지견을 이용했으며, 현재 미국 전역에 350개가 넘는 방화탐지견팀이 활약하고 있다. 수상탐지견 역시 미국탐색구조협회(NASAR)가 1980년대 중반부터 수난 구조에 활용해왔다.

헝가리 역시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사고 현장에 독일에서 지원받은 탐지견을 포함해 7마리를 수색 작업에 투입시켰을 정도다.

소방청은 종자견과 이 개를 훈련시키는 핸들러에게 자체적으로 마련한 화재 및 시신 탐지훈련을 시키게 된다.

이때 종자견은 중앙119구조본부 인명구조구조견센터에서 일정 기간 훈련시킨 개 가운데 기질이 우수한 종으로 선별할 예정이다.

훈련 기간은 화재탐지견의 경우 5개월, 수상탐지견은 10개월 가량 필요하다. 특히 수상탐지견 훈련에는 미국의 탐지견 양성 교육을 수료한 전문훈련사가 투입된다.


모든 훈련 과정을 마쳤더라도 인증평가를 통과하고 현장 적응훈련을 거쳐야 현장에 배치한다.

소방청은 화재탐지견은 연내 2마리, 수상탐지견은 내년 5월께 3마리를 현장에 배치하는 게 목표다.

소방청 관계자는 "특수한 재난 현장에서 활동할 특수탐지견을 적극 양성해나갈 것"이라면서 "기존 예산만 갖고는 사업 추진에 한계가 있는 만큼 예산 확보에도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hjpyu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