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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변 핵폐기·대북제재 완화에는 '온도차' [트럼프 방한 한미 정상회담]

文 "폐기땐 제재완화 논의 가능"
트럼프 "서두르지는 않을 것"

문재인 대통령은 6월 30일 국제사회의 북한에 대한 제재 완화 조건으로 '영변 핵단지 폐기'를 꼽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올바른 방향으로의 한 걸음"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다만 대북 제재 완화 등을 서두르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견지해 다소 의견 차이를 보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 질의응답 과정에서 "영변의 핵단지가 진정성 있게, 완전하게 폐기가 된다면 그것은 되돌릴 수 없는 북한 실질적인 비핵화의 입구가 될 것이다라는 판단"이라며 "그런 조치들이 진정성 있게 실행이 된다면 국제사회는 제재에 대한 완화를 논의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북한의 영변 핵단지 폐기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설명을 들은 뒤 "한 가지만 (해당 질문에) 답변을 더 하겠다"며 의견을 제시했다.

이어 "그것(영변 핵 단지 폐기)은 하나의 단계다. 중요한 단계일 수도, 아닐 수도 있다"며 "아마 올바른 방향으로의 한 걸음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북한 제재 완화 속도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동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김정은 위원장과의) 양자 간에는 굉장히 좋은 어떤 케미스트리가 있지 않나, 그래서 이렇게 (판문점 회동이) 성사되지 않았나 생각이 된다"면서도 "물론 제재도 아직은 해제되지 않았지만 저는 급하게 이 부분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다. 절대 서두르지 않는다. 서두르면 반드시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양 정상은 또 북한과 대화의 필요성에 한 목소리를 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왜 북한에 가려고 하느냐.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남을 가질 만한 자격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북한과의 대화를 왜 해야 되느냐라는 질문"이라고 해석한 뒤 "예전의 시점(오바마 정부)과 지금의 시점을 비교해 본다면 우리는 훨씬 더 좋은 자리에, 위치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그런데 언론이 지금 계속 이러한 식으로 나쁜 방향으로 가기 때문에 언론이 믿음을 잃고 있는 것이다. 물론 오늘 만남을 통해서 어떻게 될지는 우리는 두고 봐야 될 것"이라며 북한과의 대화 필요성을 우회적으로 강조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