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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제품 시장 출렁… 메모리값 뛰고 디지털카메라 판매 주춤

일본 수출규제 일파만파
메모리 가격 안정 찾았지만 수급 우려로 다시 출렁일 가능성
디카는 대표 브랜드 모두 일본산..대안 없어 판매량 곧 회복할듯

IT제품 시장 출렁… 메모리값 뛰고 디지털카메라 판매 주춤
일본이 반도체 주요 핵심 소재 수출 제한을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국내 정보기술(IT) 제품 시장도 출렁이고 있다. '메모리 대란' 우려로 메모리 가격 변동폭이 커졌고, 국내 소비자들간 불매운동 여론이 형성되면서 디지털카메라 시장의 일본 브랜드도 몸을 사리고 있다.

■수급불안우려에 메모리 변동폭 커져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메모리중 일부 제품은 지난주 약 30%가까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IT제품 유통플랫폼 다나와 집계 결과 삼성전자의 16GB 메모리(DDR4 16GB PC4-21300)는 일본이 반도체 소재 수줄제한조치를 개시한 지난 4일 1개당 6만4500원 수준이었다가 11일과 12일 9만원 초반대로 껑충 뛰어올랐다. 13일부터 가격이 소폭 내렸지만 지난 15일까지 8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8GB메모리는 월초 2만~3만원대에서 지난 13일 4만1600원까지 오른 뒤 다시 2만원대로 주저앉았다.

업계에선 향후 메모리 가격이 다시 출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PC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장에서 메모리 공급 자체가 부족해질일은 없지만 앞으로 수급이 불안정해질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시장이 출렁이는 것 같다"면서 "대량 물량을 가진 업자들이 물량을 그대로 품고 있을수도 있고, 공급 불안 전망이 나오면 또 가격이 출렁일수도 있다"고 말했다.

■판매 부진한 소·니·캐 예의주시중

디지털카메라도 시장 상황이 녹록치는 않다. 7월달이 비수기인데다 지난해와 비교해 최근 판매량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다나와에 따르면 이달 둘째주(7~13일) 디지털카메라 판매량은 전주 대비 14% 빠졌고 전달 첫째주에 비해서도 16%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소비자들이 구매를 미뤘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디지털카메라의 경우 사실상 영향은 일시적이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세계 시장에서 대중적으로 인기를 끈 브랜드 3종(소니·니콘·캐논)이 모두 일본산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한때 'NX'시리즈로 디지털카메라를 만들었지만 현재는 사업을 접은 상태다.
SLR클럽 등 주요 디지털카메라 커뮤니티에서도 디지털카메라는 일본산 외에는 사실상 대체제가 없다는 얘기가 거론되고 있다. SLR클럽의 한 사용자는 "대부분의 디지털카메라가 일본산이라 불매운동을 하고 싶어도 딱히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다나와 류희범 유통팀장은 "메모리 시장의 경우 일부 업자들이 한때 적극적으로 가격조정에 참여를 한 것으로 보이며 현재는 다시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고가 디지털카메라의 경우 전문가들이 주로 일본 3사 제품을 쓰기 때문에 시장 추이를 조금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