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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금속노조, 노동법 개악 중단 요구..‘18일 총파업’ 예고도

16일 오후 국회 앞 결의대회 열
국회 앞으로 행진 도중 국회 진입 시도

민주노총 금속노조, 노동법 개악 중단 요구..‘18일 총파업’ 예고도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오른쪽 네번째)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최저임금 1만원 파기 규탄 및 비정규직 철폐 촉구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김문희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16일 국회 앞에서 최저임금 1만원 공약 파기 및 비정규직 철폐를 위한 정부 규탄 집회를 열었다.

총파업을 이틀 앞둔 이날 민주노총은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민주노총 주최 금속노조 주관으로 '노동법 개악 분쇄 총파업 투쟁 승리 금속노조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는 주최 측 추산 1000여명이 참가했다. '노동법 개악 저지'라고 적힌 검은 플랜카드를 든 집회 참가자들은 집회 시작에 앞서 "노동정책 파괴하는 문재인 정부 규탄한다" "금속노조 성공투쟁 노동법개악 박살내자" 등 구호를 외쳤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날 집회에 참석해 "문재인 정부는 2020년 최저임금 1만원이라고 하는 사회적 합의를 완전히 파기하고 속도조절론에 부응한 자본가들의 손을 들어줬다"며 "저임금 체제를 지속하고 장시간 노동체제를 영구히 하자는 것으로, 노동자를 임금 삭감과 과로사로 몰아내고 있다"고 현 정권을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금속현장의 대표 적폐인 대우조선 매각과 현대중공업 인수합병도 마찬가지"라며 "이 사안은 단지 두 기업이 합치는 문제가 아니라 조선업 생태계를 파괴하고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구조조정으로 노동자 생존권을 위협하는 것이며 지역경제를 무너뜨리는 반사회적이고 반노동적인 정책으로 일관한다는 의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요구는 단순하다. 노동개악 중단과 노동기본권을 보장하고, 국민과 약속한 최저임금 1만원을 실현하고 장시간 노동 중단과 국제노동기구(ILO)협약을 비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집권여당이 개악을 포기하지 않는 이상 민주노총과 모든 연대세력을 모아 제도개혁을 분쇄하고 노동기본권 보장 투쟁에 나서겠다. 어떤 탄압이 가로막아도 민주노총의 길은 투쟁의 길, 승리의 길이 될 것"이라며 오는 18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이들은 집회를 마친 뒤 더불어민주당사를 거쳐 국회 앞으로 행진했다. 이 과정에서 국회 앞에 설치된 경찰 차벽과 병력에 국회 진입을 저지 당하자 금속노조원들은 국회 앞 대로변 일부를 점거하고 30여분간 시위했다.

이들은 국회에 민주노총의 요구사항 등을 담은 서한을 전달할 예정이었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우리는 도로에 있을 이유가 없다. 국회에 적법한 절차에 따라 들어가겠다"며 "우리를 도로에 두지 말고 길을 열어라. 경찰 병력 우리 힘으로 치우겠다"며 경찰과 대치를 이어갔다.
이로 인해 30여분 간 교통체증을 비롯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시위대는 이후 3시55분께 "오는 7월 18일 총파업을 기약하자"며 항의서를 국회 방향으로 던지고 함성을 지른 뒤 해산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노동법 개악 중단 요구..‘18일 총파업’ 예고도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원들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최저임금 1만원 파기 규탄 및 비정규직 철폐 촉구 결의대회 후 행진 도중 국회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김문희 기자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