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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열 서울서부지검장 사의…고위간부 10번째 '용퇴'

이동열 서울서부지검장 사의…고위간부 10번째 '용퇴'
이동열 서울서부지검장. /뉴스1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이동열 서울서부지검장(53·사법연수원 22기)이 18일 사의를 표명했다. 윤석열 검찰총장(59·23기) 지명 후 10번째 '용퇴'다.

검찰에 따르면 이 지검장은 이날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23년 전 서소문에서 마포 새청사로 옮긴 서울서부지청에서 검사로 첫 출발을 한 이래 같은 곳으로 돌아와 공직을 마무리하게 되었다"며 사직인사를 올렸다.

그는 "민생사건에 대한 사법통제뿐만 아니라 부정부패 척결은 70년 검찰 역사를 통해 국민들이 검찰에 맡긴 책무이자 숙명이며 한국 검찰의 정체성의 일부라는 점을 잊지 말아달라"고 특별수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국민들의 요구는 검찰이 부정부패 수사에서 손을 떼라는 것이 아니다"라며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공정하며 절제된 방식으로 좀 더 '제대로' 수사해달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떻게 정치적 중립, 공정, 절제의 가치를 지켜내면서 부정부패에 효율적으로 대처해나갈지 냉정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 지검장은 "이제 진술의 신빙성 같은 실체 논란에서 별건수사, 영장범위 내 집행과 같은 절차 논란까지 검찰이 수사와 재판에서 감당해야 할 전선은 너무 넓고 앞으로 험란한 길이 예상된다"며 "그동안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헌신과 열정으로 사회를 지탱해왔던 만큼 지혜와 정성을 모아 국민들에게 다가간다면 신뢰와 믿음을 얻어 비상할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이 지검장은 경기 안양 출신으로 신성고와 연세대 법대를 졸업했다. 제32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1996년 서울지검 서부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해 대검 첨단범죄수사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법무부 대변인, 법무연수원 기획부장, 청주지검장, 서울서부지검장을 지냈다.
특히 그는 2016년 1월~2017년 7월 서울중앙지검 3차장을 맡아 법조비리, 국정농단 수사를 지휘했다.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지난 6월17일 이후 검찰을 떠났거나 사의를 표한 검사장급 이상 인사는 이날 사의표명 소식이 알려진 이 지검장을 비롯해 9명이다. 개방직인 정병하 대검찰청 감찰본부장(18기)까지 포함하면 총 10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