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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석 법무연수원장 사의…檢 고위간부 11번째 용퇴

조은석 법무연수원장 사의…檢 고위간부 11번째 용퇴
조은석 법무연수원장.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조은석 법무연수원장(54·사법연수원 19기)이 19일 사의를 표했다. 윤석열 차기 검찰총장(59·23기) 지명 뒤 검찰 고위 간부의 11번째 용퇴다.

조 원장은 이날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검찰은 제 꿈이자 삶이었다"며 "비록 검찰을 떠나지만 제 마음의 고향은 언제나 검찰일 것"이라고 사직인사글을 올렸다.

그는 "검찰의 여건과 사회적 환경은 녹록지 않지만, 국민이 검찰에 요구하는 범죄대응의 책무와 사명은 변함없이 무겁고 확고하다"며 "언제 어디서나 여러분의 건투를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조 원장은 "27년 남짓 검사로 일했다. 돌아보면 자부심을 갖는 일도 있지만 최선을 다했는지 자신할 수 없는 경우도 많았다. 부족한 역량 탓에 후회되거나 아쉬운 일이 없지 않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러나 매순간 함께한 선후배와 동료들이 있어 언제나 보람차고 소중한 날들이었다"며 감사를 전했다.

전남 장성 출신인 조 원장은 광주 광덕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했다. 제29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1993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검찰연구관 및 공판송무과장, 국가수사개혁단 대변인, 대검 범죄정보 2담당관·1담당관, 대검 대변인,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광주지검 순천지청장, 대검 형사부장, 청주지검장, 사법연수원 부원장, 서울고검 검사장 등을 지내고 지난해 6월 법무연수원장에 부임했다.

조 원장은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대검 형사부장으로서 해양경찰의 구조 부실에 대한 검·경 합동수사를 지휘하며 주목을 받았다. 당시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놓고 법무부와 이견을 보이며 진통을 겪었다. 이로 인해 박근혜 정부 기조와 달리 세월호 수사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어 청와대에 미운 털이 박혔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2009년 꾸려진 용산참사 수사팀에선 수사총괄을 담당했다. 그러나 당시 검찰권 남용 의혹이 있다는 이유로 용산참사 사건은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의 재조사 대상에 올랐고, 조 원장은 이와 관련 대검 조사단에 외압을 넣었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는 대검 조사단 보고를 토대로 지난 5월 용산참사 사건 당시 검찰 수사가 소극적이고 미진했다는 결론을 냈는데, 이에 당시 수사팀은 "법치주의 부정"이라며 명예훼손에 대한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지난달 17일 이후 검찰을 떠났거나 사의를 표한 검사장급 이상 인사는 조 원장을 포함해 10명이다. 개방직인 정병하 대검 감찰본부장(18기)을 포함하면 총 11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