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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당 '원내 제4당' 입지 붕괴…'제3지대' 의원들 오늘 탈당

오전 9시30분 회의 후 탈당계 제출…오전 11시 기자회견 현역 6명만 남아…탈당 이어지면 '정동영 1인당' 될 수도

평화당 '원내 제4당' 입지 붕괴…'제3지대' 의원들 오늘 탈당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평화당 대안정치연대 회의에서 유성엽 원내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다.박지원, 유성엽, 장병완 등 평화당 의원 10명으로 구성된 제3지대 구축 모임인 대안정치연대는 이날 탈당선언을 한다. 실제 탈당은 12일로 전망되고 있다. 2019.08.08.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 민주평화당 내 제3지대 구축을 위한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 연대'(대안정치)가 12일 집단 탈당한다. 이로써 평화당은 창당 1년6개월 만에 원내 제4정당으로서의 활동에 종지부를 찍게 됐다.

대안정치는 이날 오전 9시30분 회의를 진행한 뒤 탈당계를 제출, 오전 11시에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체적 내용을 전한다.

탈당은 대안정치 10명 중 김종회·박지원·유성엽·윤영일·이용주·장병완·정인화·천정배·최경환 의원 등 9명이 단행한다. 대안정치 대변인인 장정숙 의원은 탈당계가 아닌 당직사퇴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장 의원은 국민의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평화당에서 활동 중이나 바른미래당 소속이기 때문이다.

대안정치는 제3지대를 구축해 내년 총선에서 승리한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위해 정 대표 등 지도부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새로 시작해야함을 주장해왔다. 정동영 대표 등 지도부는 당권 전쟁에 비유하며 제3지대 구축은 당내 기구를 통해 할 수 있다고 대응하며 맞서왔다.

몇 번의 갈등 봉합시도는 실패로 돌아갔고 급기야 대안정치는 지난 8일 당을 떠나 제3지대 신당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며 집단 탈당을 선언했다.

탈당 선언을 하면서 시기는 12일로 잡은 것에는 여러 의미가 있지만 그 중 하나는 협상의 여지를 뒀던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각자 입장을 고수하면서 마지막 협상 가능성도 물건너 갔다.

이날 탈당으로 평화당에서 활동 중인 16명 가운데 10명이 빠져나가게 된다.

또 지난해 지방선거 이후 당 활동을 하지 않아온 김경진 의원의 경우 대안정치와는 별도로 탈당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되면 평화당에는 5명만 남게 된다.

중립 입장을 지켰던 김광수·조배숙·황주홍 의원의 탈당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하지만 마지막 중재에 나섰던 황 의원은 정 대표가 중재안에 대한 입장을 번복했고 그로 인해 중재를 포기한 바 있다. 지난 9일에는 정 대표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왜 당 대표를 못 내려놓느냐'며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당 사무총장인 김광수 의원은 정 대표에게 포용적 리더십을 강조하며 본인이 스스로 대표직을 내려놓는 모습을 보일 필요성을 피력했으나 정 대표는 기존 입장을 바꾸지 않겠다는, 이른바 '마이웨이'를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정 대표 등 지도부는 집단탈당에 대비해 당내에 비상운영체제 태스크포스(TF)까지 구성해 양측의 극적 협상 타결은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이에 중립파 의원들의 탈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당내 탈당 행보가 이어진다면 당에는 정 대표와 박주현 의원만 남게된다. 박 의원 역시 국민의당 비례대표 의원으로서 바른미래당 소속임을 감안하면 현 평화당은 정 대표 1인 정당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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