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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 첫 재판에 쏠린 국민적 관심…새벽부터 방청권 경쟁

'고유정' 첫 재판에 쏠린 국민적 관심…새벽부터 방청권 경쟁
12일 오전 제주지방법원 제201호 법정 앞에 전 남편 살인사건 피고인 고유정 공판을 방청하기 위해 도민들이 줄서있다. 이날 방청은 제주지법 최초로 선착순으로 방청권을 배부했다. 2019.8.12/뉴스1 © News1 고동명 기자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고유정 전 남편 살인사건' 첫 공판인 12일 이른 아침부터 제주지방법원 앞에는 방청권을 얻기 위해 100여명의 사람들이 줄을 섰다.

제주지법은 이날 오전 10시 201호 법정에서 열리는 피고인 고유정(36)에 대한 첫 공판의 방청권을 사상 처음으로 선착순으로 배부했다.

고유정이 지난달 23일 공판준비기일에는 불참했지만 이날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민들의 관심은 더욱 뜨거웠다.

고유정 사건에 대한 전국민적인 분노를 방증하듯 제주도민 뿐만 아니라 타지역에서도 찾아온 사람들은 오전 5시30분쯤부터 법원 앞에 줄을 섰다.

새벽부터 줄을 서 두번째로 방청권을 얻게 된 이는 지난달 7일부터 제주에서 고유정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전개해온 김혜민씨(38)였다.

김씨는 "시건 초기부터 관심을 갖고 지켜봐온 만큼 재판과정도 직접 보기 위해 법원을 찾게 됐다"며 "앞으로 재판 진행상황을 지켜보며 재판부에 서명서 제출 등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주시 아라동에 사는 중학교 1학년 양모 학생은 "오전 7시20분쯤부터 줄을 섰다"며 "평소 재판이나 사건사고에 관심이 많아 끔찍한 사건이지만 고유정 사건도 직접 얘기를 들어보고 싶어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정된 방청석으로 인해 법원에 들어가지 못한 사람들이 분통을 터뜨리면서 한때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들은 오전 9시40분쯤 방청인들이 입장한 후에도 자리를 떠나지 않은 채 법정 앞에서 기다리며 사건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고유정은 지난 5월25일 제주시 한 펜션에서 전 남편 강모씨(36)를 살해한 후 시신을 훼손해 제주~완도 해상과 경기도 김포 등에 유기해 은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고씨가 사전에 '졸피뎀' 등 범행도구와 장소 등을 인터넷으로 검색하고 준비한 정황 등을 감안할 때 계획적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고씨는 지난 공판준비기일에서 피해자가 자신을 성폭행하려해 흉기로 찔렀다는 우발적 범행을 주장한데 이어 지난 9일 변호인을 국선변호인에서 사선변호인으로 변경, 검찰과의 치열한 법정 공방을 예고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공판준비기일에서 고유정측에게 우발적 범행이라면 사전 인터넷 검색 정황과 피해자의 문자메세지 조작 등에 대해 해명할 것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