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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 첫 공판' 종료…방청객들 "역겹다" 분통

'고유정 첫 공판' 종료…방청객들 "역겹다" 분통
12일 오전 제주지방법원에서 한 시민이 고유정이 탑승한 호송차량을 향해 소리치고 있다.2019.8.12/뉴스1 © News1 고동명 기자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12일 '고유정 전 남편 살인사건' 첫 공판에 대한 전국민적 관심이 쏠린 가운데 이날 법정에서 재판과정을 지켜본 사람들이 분통을 터뜨렸다.

제주지방법원은 이날 오전 10시 201호 법정에서 피고인 고유정(36)에 대한 첫 공판을 진행했다.

제주지법이 사상 처음으로 선착순으로 방청권을 배부하면서 오전 5시30분부터 100여명의 사람들이 법원 앞에 줄을 서는 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날 법정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고씨는 수감번호 38번이 쓰인 연두색 수의를 입고 나타났다. 그러나 방청객을 의식한듯 머리카락을 늘어뜨려 끝내 얼굴을 가렸다.

지난 9일 선임한 변호인을 대동한 고씨는 지난 5월25일 제주시 한 펜션에서 전 남편 강모씨(36)가 자신을 성폭행하려고 해 우발적으로 흉기를 휘둘렀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피해자가 평소 부부생활에서 문제가 많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에 재판을 관람한 방청객들은 법정을 나서면서 "말도 안되는 소리뿐"이라며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방청객 강모씨(36)는 "고유정의 주장은 듣기 거북할 정도였다"며 "아무리 죽은 사람이라도 이렇게 명예훼손하는게 한순간이라니"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사건 전부터 고유정 가족을 알고 있었다는 방청객 김모씨(31)는 "고유정은 평소 수수하고 평범한 아이엄마로만 보였는데"라며 "오늘 재판을 직접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화만 나고 변호사가 궤변만 늘어놓고 있다"고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이날 이른 아침부터 줄을 섰지만 한정된 방청석으로 인해 입장하지 못한 사람들 일부는 이에 항의하기도 했지만 재판이 시작된 후 법정 앞을 지키며 사건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재판이 끝난 후에는 고유정의 호송 과정에서도 몸싸움이 일어나며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호송차 앞에 몰린 일반 시민들은 고유정 얼굴을 보겠다며 호송차를 막아서고 창문을 두들기는 등 분노를 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