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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당 탈당 기자회견 불참, 황주홍·김경진 거취는?

평화당 탈당 기자회견 불참, 황주홍·김경진 거취는?
황주홍 민주평화당 의원(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 /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평화당 탈당 기자회견 불참, 황주홍·김경진 거취는?
김경진 민주평화당 의원(광주 북구갑) /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광주=뉴스1) 박진규 기자 = 민주평화당 비당권파가 집단 탈당을 선언한 가운데 광주·전남에 지역구를 둔 황주홍·김경진 의원의 거취가 주목받고 있다.

평화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 소속 10명은 12일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탈당을 강행한 의원은 박지원·천정배·장병완·최경환·윤영일·정인화·이용주·유성엽·김종회·장정숙 등 10명이다.

탈당 기자회견에는 평화당내 광주·전남 지역구를 둔 의원 9명 가운데 황주홍·김경진 의원을 제외한 전원이 동참했다.

당내에서 중도파로 분류되는 황주홍 의원(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은 이번 당권파와 비당권파 대립 전까지 정동영 대표 쪽 인사로 분류됐다.

지난 5월 원내대표 선거에서 정동영 대표측 추천 인사로 출마했지만 광주·전남 의원들이 미는 유성엽 의원에 고배를 마신바 있다.

하지만 이번 정동영 대표 퇴진을 놓고 벌어진 당권파와 비당권파 갈등에서는 양 쪽을 중재하는 역할에 나섰으나 결국 집단 탈당이라는 파국을 막지 못했다.

황 의원은 지난 8일 자신의 '재선일지'를 통해 정 대표가 중재안에 합의했지만, 이를 번복했다며 참담한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신당 추진체를 만들고, 외부에서 위원장을 영입할 경우 정 대표가 대표직을 내려놓는다고 합의해 놓고 다음날 당 대표를 내려놓는 시점을 창당준비위원장이 영입되는 시점이라고 말을 바꿨다"면서 "탈당과 분당만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절실함과 절박함으로 나름의 노력을 해봤지만, 제 능력의 한계였다"고 심정을 털어놨다.

결국 황 의원도 정 대표에 대한 '서운함'과 지역 여론 등을 감안할 때 조만간 대안정치 세력을 따라 탈당할 것으로 예측된다.

김경진 의원(광주 북구갑)은 오래전부터 더불어민주당 영입설이 흘러나온 가운데 당내 활동에 소극적인 태도를 취해 왔다.

그런 마당에 당내 분란으로 인한 이번 집단 탈당은 본인의 거취 결정에 호기로 보인다.

김 의원은 지난 9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비당권파인 대안정치연대 소속 의원들이 예정대로 탈당하면, 이번주 초 함께 탈당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안정치에 포함되지 않는 별도 탈당"이라면서 "내년 총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국민들로부터 심판을 받고, 정당에 입당하는 게 순리"라고 밝혔다.

지난 11일에는 현 정부의 핵심인 조국 법무부장관 내정자를 비판, 민주당 입당이 무산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김 의원은 이날 논평을 통해 "말 많고 탈 많은 조국 수석의 기용은 패착이다.
집권 하반기 문재인 정권에 부담만 가중시킬 뿐"이라고 혹평했다.

그러면서 "촛불 민심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가 이토록 국정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국회가 첨예하게 대치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무엇인가. 바로 조국 전 민정수석이 보여준 빈곤한 철학, 가벼운 처신, 무능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를 비판한 김 의원의 이같은 논평으로 볼 때 그가 민주당 입당을 포기하고 내년 21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독자생존의 길을 택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