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서울 사직로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딸의 고등학생 시절 논문 제1저자 등재 논란이 가열되는 가운데 조 후보자 딸이 이같은 경력을 대학입학 자기소개서에서 강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논문 제1저자 등재가 대입 특혜 요인이 됐을 것이란 의혹이 야권에서 제기되는 가운데 조 후보자 딸은 자소서를 통해 "인턴십 성과로 나의 이름이 논문에 오르게 됐다"고 강조했고, 또 다른 인턴십 성과도 제시했다.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당시 작성한 자소서에는 "여러 집안 어른들 중 부산대 출신임을 자랑스러워하시는 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21일 파이낸셜뉴스가 조 후보자 딸의 고려대 수시전형 자기소개서 전문을 들여다본 결과, 조 후보자 딸은 '지원자를 선발해야 하는 이유'에 대한 답변으로 "단국대 의료원 의과학 연구소에서의 인턴십 성과로 나의 이름이 논문에 오르게 됐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 딸은 "공주대 생명공학연구실에서의 인턴십 성과로 국제조류학회(IPS)에서 포스터 발표의 기회를 가졌다"며 "또 한국물리학회가 주최하는 '여고생물리캠프'에서는 장려상을 수상했다"고 강조했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단국대와 공주대에서의 인턴십에서의 결과물을 대학 자소서에 분명하게 기록한 것이다.
조 후보자 딸은 한영외고 재학 시절 단국대 의대 연구소에서 2주가량 인턴을 했고 이후 해당 연구소 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됐다.
2008년 12월 대한병리학회에 제출된 '출산 전후 허혈성 저산소뇌병증(HIE)에서 혈관내피 산화질소 합성효소 유전자의 다형성' 영어논문의 제1저자로 기록된 조씨의 이 논문은 다음해 3월께 정식으로 국내 학회지에 등재됐다.
인문계 고등학생이 2주정도에 불과한 인턴을 통해 이같은 결과를 얻은 것은 이례적이란 지적이 나온다.
조 후보자 딸은 당시 이같은 상황을 의식한 듯 "나는 환경, 생태, 보건 등에 관련한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것을 인생의 목표로 삼았다"며 "수학, 생물, 물리 등 이과 계열 과목의 공부와 인턴십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 결과 대학과정을 고교에서 미리 듣는 미국 AP와 미 대입 선택시험인 SAT2에서 소기의 성적을 거두었다"고 부연했다.
조 후보자 딸은 공주대 생명공학연구소에서도 단기 인턴 활동을 했고, 당시 인턴 면접 교수가 조 후보자의 부인과 대학 시절 같은 동아리 친구로 전해졌다.
조 후보자 딸은 공주대 인턴십 이후 IPS에서 포스터 발표까지 하는 등 추가적인 성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이날 자신의 딸의 논문 저자 논란에 대해선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도 '부정입학' 논란에 대해선 "명백한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한편 조 후보자 딸은 부산대 의전원 입학 전형에서 제출한 자소서에선 부산대를 선택한 이유로 "여러 집안 어른들 중 부산대학교 출신임을 자랑스러워하시는 분이 많은 바, 지원자 역시 그 대열에 합류하고 싶다"며 "아버지의 직장 이동으로 서울로 이사 가기 전 부산에 살며 초등학교를 다녔다"고 설명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