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경력 사육사, 코뿔소 우리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 이송됐지만 숨져
▲인도코뿔소 [픽사베이 자료사진] /사진=fnDB
일본 동물원 사육사가 자신이 담당하던 코뿔소에 의해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26일 일본 재팬타임즈는 도쿄 서부 히노시에 위치한 타마 동물원에서 사육사 아사미 준이치(54)가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경찰은 사육사가 코뿔소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육사는 지난 25일 오전 10시 50분께 동물원 관리인에 의해 발견됐다. 관리인은 개장 시간이 지나서도 모습을 보이지 않던 사육사를 찾던 도중 코뿔소 우리 근처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진 것을 발견했다.
발견 당시 사육사는 왼쪽 옆구리와 등에 상처를 입은 상태였으며 쓰러진 사육사 근처에는 코뿔소 피부병 예방약이 떨어져 있었다.
숨진 사육사는 20년 이상 경력을 지닌 베테랑이었으며 약 2년 전부터 코뿔소를 담당해왔다. 비교적 온순한 성격의 코뿔소가 사람을 공격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는 사육사를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결국 사망했다.
동물원 관리인에 따르면 사육사를 공격한 것으로 의심되는 코뿔소는 몸길이 2~3m, 몸무게 2t 가량의 18세 수컷 인도 코뿔소다. 코뿔소의 뿔 길이는 20 센티미터에 달한다. 타마 동물원은 현재 세 마리의 인도 코뿔소를 사육하고 있다.
와타베 히로후미 타마 동물원장은 "우리 직원 중 한 명이 목숨을 잃은 것은 정말 유감이다. 모든 방문객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기 위해 조사팀을 구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건으로 동물원은 사건 당일 오후 일시 휴장했으나 26일 재개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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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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