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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티스 '北 옹호·동맹외면 잘못"…발사체 시험 전쟁 가능성↑(종합)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제임스 매티스 전 미국 국방장관이 북한의 계속되는 발사체 시험이 미국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30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지난해 말 사임 이후 8개월 넘게 침묵을 지켰던 매티스 전 국방장관은 회고록 출간을 앞두고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시사 월간지 '디애틀랜틱'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뭔가를 쏠 때마다 언제든 한반도에서 전쟁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매티스 전 장관의 이 같은 견해는 지난달 이후 모두 7차례 감행된 북한의 무력시위가 단거리 미사일이어서 문제가 안 된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과는 대비된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도 전날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과잉반응은 금물이라고 밝혔다.

매티스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북한에 관한 글을 올리는 데 대해서도 비판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그는 구체적으로 "지난 5월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해 '괜찮다'고 밝혔을 때,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자신했을 때,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을 가리켜 'IQ가 낮은 사람'이라고 표현했을 때 난 웃었다"고 지적했다.

매티스 전 장관은 이 같은 글이 온전하지 않고, 비생산적이며, 대통령의 권위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여겨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9월 3일 출간될 저서 '콜 사인 혼돈: 지도력 배우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을 외면하면서 미국이 고립되어 가고 있다는 점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매티스 전 장관은 "우리가 통합된 모습을 보이고 동맹국과 가깝던 과거와는 달리 현재 우리는 분열되고 있는 것 같다"며 "우리는 공통점을 발견하고 해결책을 찾는 대신 적대적인 부족들로 갈라져 서로 멸시하며 우리 미래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모든 미국인들은 우리의 민주주의가 실험을 하는 것과 같아 언제든지 뒤집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며 "부족주의가 우리 실험을 파괴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CNN은 그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저서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질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해병대 사병으로 군 생활을 시작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을 직접 지휘한 야전지휘관·4성 장군 출신이다.
2013년 중부사령관을 끝으로 군 생활을 마감했다.

40년 넘게 해병대에서만 몸담아 해병대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기도 한 그는 2017년 1월 트럼프 행정부의 첫 국방장관에 임명됐다.

하지만 해외 주둔 미군 운용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책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과 공개적으로 이견을 보인 끝에 지난해 12월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내 미군 철수 결정에 반발해 사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