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北, '대화 용의' 밝힌지 하루만에 발사체 발사…올해 열번째(종합)

北, '대화 용의' 밝힌지 하루만에 발사체 발사…올해 열번째(종합)
지난달 16일 발사된 북한의 신형 무기. (자료사진) /사진=노동신문 © 뉴스1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이설 기자 = 북한이 9월 중 북미 대화를 재개하자는 뜻을 공개적으로 나타낸 지 하루만인 10일 발사체를 쏘아올렸다. 지난달 24일 발사체를 발사한 뒤 17일 만이자 올해 들어 열번째 이뤄진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오전 6시53분께, 오전 7시12분께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를 2회 발사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번에 발사한 발사체의 최대 비행거리는 약 330㎞로 탐지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사체들이 미사일인지 방사포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는 중이다.

올해 북한은 지난 5월부터 북한판 이스칸데르급 KN-23(5월 4·9일, 7월25일, 8월6일), 신형 대구경 조종 방사포(7월31일, 8월2일), 신형 전술 지대지 미사일(8월10일, 16일) 등 단거리 발사체 '3종 세트'를 잇따라 발사했다.

특히 북한은 지난달 24일 발사체에 대해 '초대형 방사포 시험발사'라고 매체를 통해 대대적으로 선전하며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소개한 바 있다. 이후 이 방사포의 기술적 검증을 위해서는 추가 발사가 필요할 것으로 관측돼왔다.

이 때문에 이번의 경우 북한이 개발 중인 신형 무기 체계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시험발사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로 최근 미 공군 RC-135 정찰기가 수도권 상공에서 대북 정찰비행에 나선 소식이 전해지면서 북한의 추가 도발 징후가 엿보였었는데 결국 이날 다시 발사체를 쏘아올렸다.

이번 발사 시기는 북한이 전날 미국과 비핵화 실무협상을 할 의향을 밝힌 지 하루 만에 이뤄진 것이라 눈에 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전날 밤 담화를 통해 "우리는 9월 하순경 합의되는 시간과 장소에서 미국 측과 마주 앉아 지금까지 우리가 논의해온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토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에 북한이 받아들일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을 들고나오라며 새로운 제안이 없으면 앞으로 거래는 끝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최 부상의 담화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미 실무협상에 대해 "수일 또는 수주 안에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발언한 다음 날 나온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북한이 또 다시 발사체를 쏘아 올린 것은 미국과의 실무협상을 촉구하면서 대화의 주도권을 쥐려는 의도로도 풀이된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외형적으로는 최 부상의 담화와 무관하게 무기의 현대화이자 자위를 위한 정상적 통치행위이고 북미회담과 상관없이 내 길을 가겠다는 것"이라며 "실제로는 내년 미 대선때는 이것보다 더 강한 것을 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