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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전문가 "北발사체, 협상 준비차원…최대압박 방식"

"미사일 실험은 보편적 언어…고전적인 지렛대 플레이"

美전문가 "北발사체, 협상 준비차원…최대압박 방식"
【서울=뉴시스】합동참모본부는 10일 "북한이 오늘 새벽 평안남도 내륙에서 동쪽 방향으로 미상 발사체를 2회 발사했다"고 밝혔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북한이 북미 실무협상 재개 메시지 발표 직후 또다시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한 데 대해 '협상 준비'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비핀 나랑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핵확산전문가는 10일 북한의 단거리발사체 발사 직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협상을 위한 준비(Ready for negotiations)"라고 평했다. 그는 "미사일 실험은 보편적 언어"라며 "번역으로 인한 손실이 많지 않다"고 평했다.

그는 불과 수시간 동안 대화 제의와 도발을 오간 북한의 태도에 대해서는 "고전적인 지렛대 플레이"라며 "김정은이 김정은답게 행동하는 것(Kim gonna Kim)"라고 발언, 북한 측의 통상적인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앙킷 팬더 미국과학자연맹(FAS) 부속선임연구원 역시 이번 발사체 발사가 대화 제의 직후 나왔다는 점에 주목했다.

팬더 연구원은 트위터에서 "북한은 자신들의 '최대 압박' 방식을 실천하고 있다"며 "아마도 현재 그들의 방식은 '최대 압박과 참여(maximum pressure and engagement)'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단거리 발사체·미사일 묵인이 북한의 잦은 도발을 야기했다는 분석도 여전히 나왔다.

팬더 연구원은 "통상적으론 외교적 대화는 사실상 미사일실험 중단과 함께 일어났다. (미사일 실험을 하면)미국이 불만을 제기하리라는 것을 북한이 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이번 발사에 앞선 9번의 각 실험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광범위한 청신호로 인해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반복적인 단거리 탄도미사일 및 발사체 도발에도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듯한 태도를 보여왔다.


한편 CNN은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 미국 측이 이번 발사체 발사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동맹국들과 상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발사는 북한이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명의 담화를 통해 "9월 하순께 합의되는 시간과 장소에서 미국 측과 마주앉아 지금까지 우리가 논의해온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토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지 불과 수시간 만에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대화 재개 메시지에 대해 "나는 언제나 만남은 나쁜 게 아니라 좋은 것이라고 말한다"고 화답한 바 있다.

imzer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