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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북미대화 제의한 지 하루 만에 무력도발

"평남 개천 일대서 동쪽으로 2발.. 330km 비행"
軍 "한반도 긴장완화에 도움 안 돼".. 靑 "강한 우려"

北, 북미대화 제의한 지 하루 만에 무력도발
【서울=뉴시스】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16일 오전 새 무기의 시험사격을 또다시 지도했다며, 노동신문이 17일 일자에 보도했다. 이날 시험사격에는 리병철, 김정식, 장창하, 전일호, 정승일을 비롯한 당중앙위원회와 국방과학부문의 지도간부들이 함께했다. 2019.08.17. (출처=노동신문) photo@newsis.com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북미실무협상 재개의사를 밝힌 지 여덟 시간 만에 동해상으로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했다. 지난달 24일 이후 17일 만의 발사체 발사로 올 들어서만 벌써 10번째다. 청와대는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고 계속된 단거리 발사체 발사에 강한 우려를 표했다.

합동참모본부는 10일 "이날 오전 6시 53분경과 7시 12분경 북한이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동쪽으로 발사한 미상의 단거리 발사체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사체의 최대 비행거리는 약 330km로 탐지됐으며 추가적인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중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초대형 방사포나 북한판 에이태큼스(ATACMS)로 불리는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올들어 북한이 10회에 걸쳐 발사한 발사체의 최대 비행거리는 220~600여km다. 각군 본부가 모인 충남 계룡대와 F-35A 스텔스 전투기 기지인 청주기지, 경북 성주 사드기지 등을 포함한 대부분 남한 전역이 타격 범위에 포함된다.

합참은 "우리 군은 추가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북한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일체 행위는 한반도 긴장완화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청와대도 이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긴급회의를 열였다. 상임위는 북한이 지난 5월 이후 단거리 발사체 발사를 계속하고 있는 데 대해 강한 우려를 표하고, 전반적인 군사안보 상황을 점검했다.

한편 북한의 이날 발사체 발사는 전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의 북미협상 재개선언과 맞물리며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다. 최선희 제1부상은 9일 밤 늦게 담화문을 내고 "우리는 9월 하순경 합의되는 시간과 장소에서 미국 측과 마주 앉아 지금까지 우리가 논의해 온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토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김동엽 경남대 교수는 "북미대화는 별개로 북한이 스스로 정한 길은 가겠다는 것"이라며 "미국의 프레임에 갇히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