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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발사체, 60㎞ 저고도로 330km 날아가…'초대형 방사포' 관측

北발사체, 60㎞ 저고도로 330km 날아가…'초대형 방사포' 관측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北발사체, 60㎞ 저고도로 330km 날아가…'초대형 방사포' 관측
북한이 지난달 24일 함경남도 선덕에서 동해로 발사한 후 ‘초대형 방사포’라 주장한 발사체(노동신문)© 뉴스1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북한이 10일 발사한 발사체가 내륙을 횡단해 저고도로 날아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가장 최근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와 유사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6시53분, 오전 7시12분께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를 2회 발사했다. 최대 비행거리는 약 330km고, 정점고도는 50~60km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단거리 발사체는 북한이 지난달 24일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와 비행거리가 유사해 군 당국이 주목하고 있다.

당시 북한은 비행거리 약 380여km, 정점고도 97km의 단거리 발사체를 쏘아올렸고 이튿날 매체를 통해 "초대형 방사포의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면서 대대적으로 선전한 바 있다.

이는 올해만 8차례 북한이 선보인 북한판 이스칸데르급 KN-23(5월 4·9일, 7월25일, 8월6일), 신형 대구경 조종 방사포(7월31일, 8월2일), 신형 전술 지대지 미사일(8월10일, 16일) 등 단거리 발사체 '3종 세트'와는 다른 네 번째 신무기로 평가됐다.

이런 가운데 이번 단거리 발사체의 고도가 50~60km로 알려지면서, 북한이 네 번째 신무기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저각으로 시험 발사를 했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실제로 내륙을 관통하는 방식은 지난 5월 9일 평안북도 구성 일대와 지난달 6일 황해남도 과일군 일대서 발사한 북한판 이스칸데르급 KN-23와 유사하다. 5월 9일엔 비행거리 270~420여km, 정점고도 50km로, 지난달 6일엔 비행거리 450여km, 정점고도 약37km로 비행했다.

당시 이같은 형태의 내륙발사를 두고 북한이 동해안 시험발사를 통해 안정성을 확보한 상태에서 한반도 전역을 사정권으로 두고 타격할 수 있다는 점을 과시한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아울러 이번 발사체가 동쪽으로 330km를 비행했다면 함경북도 무수단 남쪽 무인도인 알섬에 도달했을 수 있다. 북한이 지난달 6일 시험 발사한 KN-23도 같은 방식으로 시험발사된 적 있다.

한편 북한이 '초대형 방사포'라고 발표한 발사체에 대해 주한미군은 'KN-25'라는 코드명을 붙이고 신형 단거리탄도미사일(SRBM)로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북한이 공개한 사진과 정찰위성 및 레이더에 포착된 정보 등을 토대로 발사체의 직경을 600㎜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북한의 방사포 중 가장 큰 'KN-09'(300㎜)의 2배로 추정되는데 전체적인 비행궤적과 속도, 비행패턴이 탄도미사일과 거의 일치해 미군은 방사포 대신 SRBM으로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지난달 10일과 16일 발사한 북한판 에이태큼스를 한 차례 더 시험 발사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당시 비행거리 230~400여km, 고도 약 30~48km로 비행했다.

김동엽 경남대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이 지난 7~8월 발사한 4종의 신무기 중에서 비행거리 400㎞ 이상으로 내륙관통 시험을 안 한 소위 말하는 에이태큼스 또는 초대형 방사포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