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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초대형 방사포' 등 올들어 10차례 발사…軍, 대응 가능?

北, '초대형 방사포' 등 올들어 10차례 발사…軍, 대응 가능?
11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전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지지도 아래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이 진행됐다고 전했다. (노동신문) © 뉴스1


北, '초대형 방사포' 등 올들어 10차례 발사…軍, 대응 가능?
16일 발사된 북한의 신형 무기. 우리 군 당국은 이번 발사체가 10일 북한이 처음 선보인 신형 단거리 지대지 미사일 ‘북한판 에이태큼스(ATACMS)’일 공산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노동신문 © 뉴스1© 뉴스1


北, '초대형 방사포' 등 올들어 10차례 발사…軍, 대응 가능?
7일 오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성주골프장 사드기지에 사드 발사대가 추가 배치돼 있다. (국방부영상공동취재단 제공) 2017.9.7/뉴스1


北, '초대형 방사포' 등 올들어 10차례 발사…軍, 대응 가능?
2일 충남 대천사격장에서 열린 ‘2017 공군 방공유도탄 사격대회’에서 패트리어트(PAC-2)미사 일이 무인표적기를 향해 화염을 일으키며 발사되고 있다. 2017.11.2/뉴스1 © News1 주기철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한이 지난 5월부터 올해 총 10차례 발사체를 쏘아올리면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스칸데르급 신형전술유도탄 'KN-23'이나 북한판 에이태킴스 등 신형 미사일들이 한미 미사일 방어체계를 회피하는 기술로 여겨지면서 우리 군의 방어체계에 어려움이 늘어난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올해 북한은 지난 5월부터 북한판 이스칸데르급 KN-23(5월 4·9일, 7월25일, 8월6일), 신형 대구경 조종 방사포(7월31일, 8월2일), 신형 전술 지대지 미사일(8월10일·16일), 초대형 방사포(8월24일, 9월10일) 등 단거리 발사체 '4종 세트'를 잇따라 발사했다.

북한은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신형무기들을 선보이는 과정에서 시험발사를 재차 강행하며 기술적인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이 중 이스칸데르 미사일은 러시아가 SS-1 스커드, SS-23 오카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한 최신형 단거리 전술 탄도미사일인데 단순 탄도비행으로는 600㎞를 넘으며, 복잡한 요격회피 비행을 하기 때문에 사거리가 짧다.

또한 낙하 속도도 음속의 10배에 가까워 한미 양국군의 패트리엇(PAC-3) 미사일로 요격이 불가능하며 비행고도가 낮아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로도 요격이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북한판 이스칸데르는 고체연료를 사용해 연료 주입시간이 필요 없고, 이동식발사차량(TEL)도 8개의 바퀴형, 전차 궤도형 등 두 종류가 있어 언제 어느 곳에서든지 자유롭게 미사일을 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져 선제 타격이 여의치 않다는 분석이다.

북한 매체에서 '새 무기'로 소개된 북한판 에이태킴스의 경우 종말단계에서 최대사거리 300㎞, 최대 비행속도 마하 3 정도로 수백 개의 자탄을 지상에 분산시켜 축구장 3~4개 크기 지역을 순식간에 초토화할 수 있는 미사일이다.

이 역시 고체 연료를 사용해 충전 시간이 필요 없어 신속 발사가 가능해 현재 우리 군의 미사일방어체계로 요격하기가 더 어려워진다는 우려가 나온다.

북한의 방사포들도 위협이 된다. 북한의 신형 대구경 방사포는 200㎜ 이상의 구경을 가진 로켓포탄에 GPS 위성항법과 INS 관성항법 등 유도장치를 차용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미 육군이 사용중인 GMLRS(Guided MLRS)를 장착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울러 지난달 말 발사한 방사포의 최대 사거리는 400㎞ 이상일 것으로 추정되면서 F-35A 스텔스 전투기 모기지인 청주 공군기지, 경북 성주 사드기지 등 남측 전역이 타격 사정권 내로 들어왔다는 분석이다.

방사포와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경계가 거의 허물어지자 한미 군 당국 입장에서는 대응이 시급해졌다는 우려도 함께 나온다.

이에 전문가 일각에선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의 대응전력인 '한국형 3축체계'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한국형 3축체계는 킬체인(Kill Chain)과 한국형미사일방어(KAMD), 대량응징보복(KMPR)로 남북간 군사적 대치 상황이 이어졌던 박근혜 정부에서 정립된 개념이다. 우리 측으로 날아오는 미사일을 요격하는 다층방어체계로 탐지체계, 지휘통제체계, 요격체계로 구성된다.

이후 문재인 정부에서는 북한을 고려해 '2019~2023년 국방중기계획'에 킬체인을 '전략표적 타격', KAMD를 '한국형미사일방어', KMPR은 '압도적 대응'으로 용어를 순화했다.

그러나 북한의 신형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선 3축체계를 강화하는 등 방어체계 보완이 시급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아울러 미국 전문가들은 한국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조기에 찾아내기 위해서는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계(MD)에 참여해야 한다.

미국의 MD 체계는 총 3단계로 이뤄져있다. 제1단계는 SM-3 미사일이 적의 ICBM을 요격하는데 이것이 실패하면 GBI를 발사해 대기권 밖에서 ICBM 요격을 시도한다. 만약 GBI 요격마저 실패하면 사드(THAAD)와 패트리엇 미사일이 종말단계 요격에 나선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2017년 11월 '사드 추가 배치, 미 MD 참여, 한·미·일 동맹'을 하지 않겠다는 이른바 '3불(不) 약속'을 중국과 맺은 상태라 쉽사리 MD 편입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우리 군은 독자적으로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KAMD) 방어지역과 요격능력을 더욱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우리 군은 현재 보유 중인 패트리엇 미사일 등 요격수단으로 방어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또한 '천궁-2'(MSAM) 등 개량된 요격 미사일도 전력화를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천궁-2는 고도 20㎞ 이하에서 이스칸데르보다 빠른 마하 5 이상의 미사일도 요격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내년부터 실전 배치된다.

특히 국방부는 지난 14일 '2020~2024년 국방중기계획'을 발표하며 대포병탐지레이더-II, 230mm 다연장로켓, 전술 지대지 유도무기 등을 전력화해 북한 방사포와 장사정포 등에 대응한다는 내용을 전하기도 했다.


국방부는 또 탄도탄작전통제소 성능개량을 통해 동시 처리 표적을 현재보다 8배 이상 향상시키고, 다른 탐지·요격 무기체계와의 연동 능력도 2배 이상 향상시키겠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전략표적 타격을 위한 유도탄 전력을 고도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현무, 해성, 장거리공대지유도탄 등 지상, 함정, 잠수함, 전투기에서 발사 가능한 정밀 유도탄을 확충하고 정전탄, 전자기펄스탄 등 비살상 무기체계도 개발해 배치할 계획이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선 방사포와 탄도미사일은 다른 무기체계로 대응 작전 개념이 상이하기 때문에 북한이 탄도미사일과 신형 방사포를 혼용해 운용할 경우 우리 군의 대응이 어려워진다는 우려가 여전히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