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승주 기자 = 포털사이트 댓글을 조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김경수 경남지사(52)가 매크로 프로그램 '킹크랩'의 시연회를 본 적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 지사는 19일 오후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판사 차문호) 심리로 열린 컴퓨터등장애업무방해 혐의 항소심 공판에 출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재판과정에서 누차 밝혔고 또 진실한 과정을 밝혀가고 있지만 킹크랩 시연을 본 적은 결코 없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또 "더군다나 한두 번 본 사람들과 불법을 공모했다고 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 것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만일 불법적인 방법을 동원해 인터넷 여론을 조작한 것이 사실이라면 엄중하게 처벌돼야 한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지사 1심 재판부는 "김 지사가 댓글 조작을 지시했다"는 '드루킹' 김동원씨(50)의 주장에 신빙성이 있다고 봤고, 김 지사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매크로 프로그램 '킹크랩'과 관련해서도 2016년 11월9일 오후 8시7분~23분 사이 3개의 아이디가 네이버에 동시 접속해 댓글에 공감클릭을 반복했다는 로그기록으로 김 지사가 이날 이 시간에 킹크랩 시연을 봤다고 특정했다.
이날 김 지사 재판에는 김씨가 증인으로 나와 두 사람은 법정에서 286일만에 대면했다. 증인신문에서는 '킹크랩 시연회가 있었다'는 김씨와 '존재하지 않았다'는 김 지사 측 간의 공방이 벌어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김씨가 1심 증인신문처럼 돌발발언을 할 수 있다'는 질문에는 김 지사는 "저희는 최선을 다해 재판에 임할 수밖에 없다"며 "그 부분은 재판부에서 현명하게 판단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재판이 이제 막바지로 가는데, 최선을 다해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성실하게 재판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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