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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폭탄 몰고오는 태풍 '타파'...부산 근접해 이동한다

경찰, 태풍 대비 24시간 대응태세 가동

물폭탄 몰고오는 태풍 '타파'...부산 근접해 이동한다
제17호 태풍 '타파'의 예상진로 / 제공=기상청

[파이낸셜뉴스] 일본 남쪽 해상에서 발생한 제17호 태풍 '타파'가 부산에 바짝 붙어 대한해협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번 주말 내내 제주·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한반도에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이달 초 강풍을 몰고 왔던 태풍 ‘링링’과 달리 '타파'는 지난해 10월 한반도 남부를 통과하며 하루 300㎜ 이상 물폭탄을 쏟아 부은 태풍 ‘콩레이’와 유사한 패턴을 보이고 있어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20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17호 태풍 ‘타파’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오키나와 남남서쪽 약 380㎞ 해상에 머물며 몸집을 불리고 있다. 중심기압은 990hPa, 최대풍속은 초속 24m다. 이동속도는 시속 2㎞로 거의 이동을 멈춘 상황이다.

이번 태풍은 강한 바람을 동반했던 지난 제13호 태풍 ‘링링’과 달리 많은 강수량을 보이는 ‘비 태풍’이 될 전망이다. 특히 제주 동부를 지나 대한해협을 거쳐 동해상으로 빠져나가면서 제주·남부지방에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 남해·동해안을 중심으로 300㎜ 이상, 제주도는 산간지역 등 지형효과로 인해 최대 500㎜ 이상의 비가 예상된다.

태풍은 오는 22일 오전 9시께 서귀포 남쪽 약 220㎞를 통과한다. 제주도 상륙 시점의 강도는 중심기압 975~980hPa, 최대풍속은 초속 32m로 중형 태풍이 되겠다.

특히 태풍이 부산에 가까이 붙어 지나갈 것으로 예측되면서 남부 지방의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이 지난 밤사이 서쪽으로 이동하면서 북상 과정에서 동쪽으로의 방향 전환 시점이 느려졌다”며 “우리나라 쪽으로 조금 더 북상해 진로가 부산 인접 해역으로 조금 더 가까워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태풍은 2016년 제18호 태풍 ‘차바’, 2018년 제25호 태풍 ‘콩레이’와 비슷한 경로를 보일 가능성이 높은데 태풍의 성격은 ‘콩레이’와 유사하다는 것이 기상청의 분석이다. 콩레이는 차바보다 약한 태풍이었지만 일평균 300㎜, 제주도에는 최대 700㎜의 많은 비를 뿌렸다.

한편 많은 비로 큰 피해가 우려됨에 따라 경찰은 24시간 대응태세를 가동했다. 112종합상황실 중심으로 24시간 '즉시 대응태세'를 확립해 태풍으로 인한 인명·재산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해안 저지대 등 상습 침수지역이나 강풍 피해가 우려되는 시설에 대해서는 예방 순찰을 강화하고 침수·붕괴가 우려될 시 교통통제 등 선제적 대응에 나선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