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

[제12회 유통혁신포럼] 조성욱 공정위원장 "우리 유통기업 아쉬운 측면 많아"

[제12회 유통혁신포럼] 조성욱 공정위원장 "우리 유통기업 아쉬운 측면 많아"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개최된 '제12회 유통혁신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이 글로벌 기업과 비교할 때 우리 유통기업들에 대해 아쉬운 측면이 많다고 지적했다. 기술에 대한 투자, 사업 구조의 변화 등에 대한 의지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조 위원장은 생태계를 개선하는 데에 기업들이 앞장서고 정부는 불필요한 규제를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성욱 위원장은 파이낸셜뉴스가 1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개최한 '제12회 유통혁신포럼'에서 축사를 통해 "특허청 등의 보고에 따르면, 1998년∼2015년에 아마존은 4891건, 월마트는 669건의 특허를 출원했으나 우리 유통업체들이 출원한 특허는 총 117건에 불과하다"며 "우리 유통업체에서 새로운 기술의 개발과 도입에 더욱 노력해주셔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 위원장은 공정한 유통질서를 위한 개선도 주문했다. 그는 "이커머스 시대에 고객의 만족을 극대화하려면 합리적인 가격과 우수한 품질의 상품을 다양하게 확보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납품업체의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며 "투자하고 일한 만큼 제대로 된 보상을 받는 혁신의 선순환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과거와 같이 대기업과 납품기업 간 갑을 관계가 형성되는 것으로는 유통산업의 발전을 도모할 수 없다고 전했다.

조 위원장은 "과거 오프라인에서의 사업구조와 같이 투자의 위험을 납품업체에게 전가하고 그 성과만을 유통기업이 독식한다면, 결국 유통생태계 전체의 경쟁력이 저하돼 그 피해가 다시 유통업체에 돌아오게 될 것"이라며 "유통업체와 납품업체는 운명 공동체라는 점을 인식하고, 상호 협력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따.

조 위원장은 우리나라 유통산업의 발전을 위해 정부도 규제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정부도 유통산업의 혁신과 성장을 저해하는 불필요한 규제들은 개선해 나가겠다"며 "'산업융합촉진법', '정보통신진흥 및 융합활성화법', '지역특화발전특구에 관한 규제특례법'이 지난해 국회를 통과하고 올해 1월부터 시행됐다"며 "시행 6개월만에 '이동형 가상현실(VR) 체험버스' 등 총 81건을 승인한 바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조 위원장은 "유통업계도 이러한 제도변화를 잘 활용해 유통, 물류혁신에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신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 등에 대한 투자에 적극적으로 임해 주시기 바란다"며 "앞으로도 여러분들의 의견을 반영해 제도 개선 등 공정한 생태계 구축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