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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조국 부인’ 정경심 6차 소환.. 뇌종양 진단에도 구속영장 청구할듯

조국 전 법무부 장관(54)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57)의 사모펀드 개입 및 딸 표창장 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최근 정 교수가 뇌경색과 뇌종양 판정을 받았으나 예정 수순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 교수의 증거인멸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데다 조사할 분량이 많아 검찰로서는 구속 수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16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이날 오후 정 교수를 피의자 신분으로 6차 소환했다.

■"지병으로 구속 수사 피한 사례 없어"

앞서 지난 14일 정 교수는 5차 소환조사 도중 건강 문제로 조사 중단을 요청해 귀가했다. 그는 서울 방배동 자택이 아닌 한 병원으로 이동해 치료를 받았다.

이날 검찰 측은 "변호인단이 전날 일과시간 이후 팩스로 정 교수의 입원증명서를 제출했다"며 "현재까지 받은 자료만으로는 뇌종양·뇌경색 증상을 특정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정 교수 측이 보낸 서류 형태는 '입원증명서'였으며, 진료과는 '정형외과'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교수는 2004년 영국 유학 중 흉기를 소지한 강도를 피하기 위해 건물에서 탈출하다 추락, 두개골 골절상을 당한 이후 두통과 어지럼증 등 지병을 겪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법조계에서는 사모펀드 개입 의혹 등 조사할 분량이 많아 검찰이 정 교수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그간 정 교수가 딸의 동양대 표창장을 조작한 정황이 다수 포착된 만큼 검찰로서는 증거인멸 방지 차원에서 구속 수사를 염두에 둬왔다.

사문서 위조 혐의로도 불구속 기소돼 첫 재판을 앞두고 있는 정 교수는 '가족 펀드'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설립, 경영과 함께 코링크PE 투자사인 더블유에프엠(WFM) 경영에도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상황이다.

아울러 검찰은 최근 정 교수의 자산관리인인 한국투자증권 프라이빗뱅커(PB) 김모씨(37)가 정 교수로부터 동양대 표창장 위조와 관련한 파일 등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진 노트북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로 가져다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차장검사 출신인 한 변호사는 "아프다고 구속 수사가 이뤄지지 않은 사례는 그간 없었다"며 "구치소에서 치료를 받으면 구속 수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정 교수의 구속영장은 예정대로 청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검사 출신 변호사도 "조사할 게 산 넘어 산인데 검찰 입장에선 개인사정까지 봐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정 교수의 구속 여부로 조 전 장관 가족 수사의 성패가 갈리는 만큼 검찰이 정 교수 영장을 칠 것"이라고 판단했다.

■조 전 장관 부부, 또 고발돼

한편 이날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조 전 장관과 정 교수를 공직자윤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조 전 장관 가족이 투자한 코링크PE의 투자를 받은 업체인 익성과 WFM 관계자까지 모두 17명이 고발 대상에 포함됐다.

이 단체는 고발장을 통해 "코링크PE 자금은 사실상 정 교수의 자금이고, 정 교수 측이 WFM 등으로부터 뇌물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2일 이 단체는 조 전 장관이 2017년 5월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취임한 뒤 주식을 매각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 조 전 장관 등을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