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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의혹 키맨' 조국 5촌 조카, 이번 주 첫 재판

코링크PE 자금 수십억 횡령 등 혐의 법원, 25일에 첫 공판준비기일 진행

'사모펀드 의혹 키맨' 조국 5촌 조카, 이번 주 첫 재판
(출처=뉴시스/NEWSIS)
【서울=뉴시스】옥성구 기자 =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가족이 출자한 사모펀드 의혹 관련 핵심 인물로 지목된 조 전 장관 5촌 조카의 첫 재판이 이번 주 열린다.

20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판사 소병석)는 오는 25일 오전 10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등 혐의로 기소된 조 전 장관 5촌 조카 조모씨 첫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한다. 이날은 피고인 출석 의무가 없는 준비기일이기 때문에 조씨의 출석 여부는 불투명하다.

재판부는 준비기일에 검찰의 공소 요지를 들은 뒤 이에 대한 피고인 측의 입장을 확인한 뒤 정식 재판에서 조사할 증인 등을 정리하는 등 심리계획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재판부는 지난 16일 검찰이 조씨에 대한 외부인 접견을 금지해달라며 낸 피고인 접견 금지 청구를 인용했다. 검찰은 현재 관련 사건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관계인이 접근할 경우 수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해 이같이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조씨는 조 전 장관 가족이 투자한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를 실질적으로 운영하면서 회삿돈 약 72억원을 유용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검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사모펀드 관련자들에게 사무실과 주거지의 컴퓨터 파일 등 증거를 인멸하게 한 혐의도 있다.

아울러 허위 공시와 주가 조작에 개입한 혐의도 있다. 조씨는 지난 2017년 2차전지 업체 WFM의 주식을 인수하는데 필요한 약 50억원을 코링크PE 등의 자금을 조달해 마련했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검찰 조사결과 인수에 쓰인 돈 대부분이 사채인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 착수 직전 필리핀으로 도피한 조씨는 지난달 1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들어왔다. 검찰은 공항에서 조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고, 이틀 연속 조씨를 소환해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해 법원에서 발부받았다. 이후 지난 3일 조씨를 구속기소했다.

조씨 공소장에 따르면 조씨는 검찰 수사에 대비해 필리핀 출국 전후로 회사 사무실과 자택의 컴퓨터 및 관련 서류 등을 폐기하거나 숨기도록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모펀드 관련 여러 의혹을 받고 있는 조 전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이름이 나오는 파일 등을 모두 삭제하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조씨의 공소장이 공개되면 수사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해 정 교수 등 사모펀드 의혹의 다른 관련자들에 대한 내용을 공소사실에서 제외했다.
애초 검찰은 조씨에 대한 공소장을 비공개했지만, 국정감사에서 공개 요구가 이어지자 지난 7일 공개했다.

한편 딸의 동양대학교 총장 명의 표창장을 위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 교수 첫 공판준비기일은 지난 18일 열렸다. 법정에서는 수사기록 열람·복사 문제를 두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고, 재판부는 검찰에 2주 내에 제대로 된 사건기록 목록만이라도 제공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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