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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찬스' '품앗이 채용' 전남대병원, 교육부 감사 결과는…

'아빠찬스' '품앗이 채용' 전남대병원, 교육부 감사 결과는…
전남대병원 전경. 2019.9.16 /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아빠찬스' '품앗이 채용' 전남대병원, 교육부 감사 결과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5일 오전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 본관에서 열린 교육위원회의 전남대, 전북대, 군산대, 목포대, 순천대, 제주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2019.10.15 /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광주=뉴스1) 전원 기자 = 국정감사에서 '아빠찬스' '품앗이' 등 각종 채용 의혹이 불거진 전남대병원에 대한 교육부의 당초 감사 결과와 병원 측의 징계 수위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전남대병원은 지난해 12월 교육부로부터 채용비리 특별점검을 받았다.

그 결과 이해 관계자의 신규채용 전형위원 참여와 친인척 채용에 참여한 정황 등 다양한 부적절 사례가 지적됐다.

이에 병원 측은 12명에게 감봉(1명)과 경고(11명) 등의 징계를 내렸다.

우선 전남대병원은 교육부로부터 정규직 채용과 관련된 서류 보존이나 관리를 소홀하게 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전남대병원 사무관리규정에는 임직원 채용계획 수립 및 합격자 관련 문서는 영구 보존하거나 채용 일반 문서는 10년 이상 보존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전남대병원은 2013년 7월 수습직 공개채용 실시계획을 분실했다는 사유로 자료를 제출하지 않는 등 23건의 채용과 관련된 문서의 보존과 관리를 소홀하게 한 사실이 적발됐다.

이로 인해 총무과장 등 직원 6명이 경고 처분을 받았다.

또 퇴직 전 5년간 같은 부서에서 근무했던 사람 등 지속적인 친분관계에 있어 공정한 직무수행이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그 직무의 회피여부를 상담 후 처리해야 한다고 돼 있는데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

실제로 간부 A씨는 병원에서 같이 근무한 사람이 심사대상이었지만 이를 알리지 않고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A씨를 포함해 2명의 간부가 이같은 일로 경고 처분을 받았다.

친인척 채용에도 이해 관계자가 전형위원으로 참여하는 일도 있었다.

간부 B씨는 5명을 채용하는 서류와 면접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학교 성적이 35명 중 25위이고 관련 자격증이 없는 조카에게 각각 최고점을 부여해 합격시켰다. 당시 간부 3명도 이같은 채용과정에 동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 중 2명은 징계시효가 넘었다며 경고 처분이 내려졌고, 1명은 퇴직으로 징계를 하지 못했다.

B씨는 아들 채용에도 관여한 정황도 교육부 감사에서 적발됐다. B씨는 지난해 수습직원 채용과정에서 원장에게 관련 내용을 신고하지 않고, 시험관리위원 등으로 참여했다.

직무와 관련된 자격증 소지자와 직무 유경험자 등을 우대하기로 했지만 자격증이 없는 전 간부의 조카에게 가장 높은 배점을 주거나 자격증 소지자에게 배점을 가장 낮게 주기도 했다.

또 전 간부의 아들 서류전형 심사에서 교육사항이나 면허·자격 사항이 '없음'으로 표시돼 있음에도 최고 평점을 줬다. 반면 관련 내용이 기재된 4명에게는 중간 평점을 주기도 하는 등 12명의 심사위원이 지원자의 심사 자료와 부합되지 않는 평가 점수를 부여한 사실도 확인됐다.


이 밖에도 전남대병원은 기간제를 고용직으로 전환하면서 전환일 이후에 특별인사위원회를 개최해 심의한 사실도 나타나 기관 주의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박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교육부가 물감사, 솜방망이 처벌을 통해 청년들을 절망에 빠뜨리는 이렇게 하나마나한 감사를 하시기 보다는 채용비리를 막을 수 있도록 검찰에 수사의뢰를 하거나 고발조치를 하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민국 유력 병원인 전남대병원을 채용비리와 온갖 불공정의 소굴로 만들고 있다"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