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국왕 23년만의 방한
건설·경제·관광분야 협력 논의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청와대 본관에서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과 정상회담에 앞서 환하게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뉴시스
한국과 스페인이 경제와 관광 분야의 협력을 대폭 확대한다. 제3국 건설시장 공동진출은 물론 양국 인적교류도 늘려갈 계획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청와대에서 국빈 방한 중인 스페인 국왕 펠리페 6세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스페인 국왕의 국빈 방한은 지난 1996년 후안 카를로스 1세 이후 23년 만이다.
양 정상은 이날 양국관계 발전 및 실질협력 확대방안, 지역정세 등에 대해 협의했다. 특히 세계적 건설강국인 양국 기업들이 그동안 아프리카, 중동 등 제3국에 공동진출해 협력사업을 수행해 온 점을 평가하고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스페인은 해외건설 매출액이 1, 2위를 다툴 건설강국이다. 특히 미주, 중동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한국 같은 경우에는 중동과 아태시장에서 아주 높은 신뢰도를 가지고 있다"며 "사우디에서의 메트로 건설이나 호주에서의 도로 공사, 터키·베네수엘라·오만의 정유공장 등 공동진출의 성과가 많다"고 설명했다. 양국 건설기업 간 제3국 공동진출 실적은 지난 9월 기준으로 23개국에서 총 56건, 129억달러 규모에 이른다.
두 정상은 또 양국 국민 간 활발한 교류, 소통증진 필요성에 공감하고 지난해 발효된 워킹홀리데이 협정과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체결된 관광협력 양해각서(MOU) 등을 계기로 양국 간 인적 교류가 확대되기를 희망했다. 이와 관련, 한국은 내년 1월 스페인 국제관광박람회(FITUR)에 주빈국으로 참석한다. 스페인 국제관광박람회는 베를린 국제관광박람회, 런던 국제관광박람회와 함께 세계 3대 국제관광박람회로 꼽힌다.
문 대통령은 "양국은 함께 협력할 분야가 매우 많다"며 "자율주행차, 스마트시티와 같은 5G 핵심 서비스 분야에서 서로 협력한다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특별히 내년 양국 수교 70주년을 맞아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석하는 스페인의 산업연계 4.0컨퍼런스와 국제관광박람회가 양국의 우호협력을 더욱 촉진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정상회담 직후 양국은 두 정상 임석하에 △2020~2021 한국·스페인 상호방문의 해를 포함한 관광분야 협력 양해각서 △KOTRA·스페인무역투자진흥청(ICEX) 간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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