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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엘리자베스 여왕, 천연 모피 의복 입지 않을 것"

올해부터 인조 모피 의복만 입을 것이라 전해.. 동물권단체 "환영"

"英 엘리자베스 여왕, 천연 모피 의복 입지 않을 것"
영국 런던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의회 개원 연설인 '여왕 연설(Queen's speech)'을 하기 위해 찰스 왕세자의 손을 답고 버킹엄궁 로열갤러리를 지나고 있다.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오랜 기간 동물 모피 코트를 즐겨 입어왔던 엘리자베스 여왕 2세가 천연 모피와의 작별을 고했다.

5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 등은 버킹엄 궁전 대변인의 발언을 인용해 “여왕을 위해 새로 만들어지는 의복에 사용되는 모든 모피는 인조 모피를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오랜 기간 영국 왕실에서 의복 제작을 담당했던 앤젤라 켈리 디자이너도 자신의 저서를 통해 “2019년부터는 인조 모피가 여왕 폐하를 추위로부터 감싸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인조 모피는 새로운 의복 제작에만 적용된다. 엘리자베스 여왕이 기존에 입어왔던 천연 모피 코트, 모자, 연회복 등은 계속해서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물 보호 단체 등은 여왕의 이 같은 노선에 대해 환영 의사를 표했다.

클레어 배스 국제인류사회 운동단체 총괄 디렉터는 “여왕이 모피를 입지 않겠다는 발언에 매우 감동했다. 우리 국가의 수장의 이 같은 선언은 매우 큰 영향력을 끼칠 것”이라며 환영했다.

그러면서 “영국 정부 또한 엘리자베스 여왕이 보여준 모범 사례를 따라야 한다”라며 “영국을 세계 최초 동물 모피 판매 금지국으로 만들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반면 영국 모피 판매자 협회(BFTA) 측은 왕실의 모피 금지 발언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모피야말로 지속가능하며 환경친화적인 소재라는 것이다.

협회 대변인은 “영국 왕족은 오랜 기간 동물 복지와 보호에 최전선에서 힘써왔다”라며 “동물권 단체의 반발에도 지속가능하며 오랜 기간 입을 수 있는 모피 의복을 입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엘리자베스 #여왕 #모피

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