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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제 적용 안돼도 시세차익 10억"… 견본주택 인파로 붐벼 [현장르포]

상한제 발표 후 첫 강남 분양.. 르엘 신반포센트럴·르엘 대치
당첨 가점, 60점 중후반대 넘겨야
중도금·잔금 등 7억 넘어 자금조달 여력 없으면 청약 불가능

"상한제 적용 안돼도 시세차익 10억"… 견본주택 인파로 붐벼 [현장르포]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르엘 캐슬 갤러리'에는 분양을 받기 위한 청약자들로 가득찼다. 사진=김민기 기자

"르엘 신반포센트럴의 경우 전용 84㎡의 분양가가 16억원이라 최근 분양한 신반포자이 보다 10억원이상 저렴해 당첨만 되면 그만큼의 시세차익을 얻을 것 같습니다."

(반포에 거주하는 40대 박 모씨)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 지역을 발표한지 이틀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르엘 캐슬 갤러리'에는 분양을 받기 위한 청약자들로 가득찼다. 롯데건설이 야심차게 준비한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르엘(LE-EL)'이 적용된 '르엘 신반포센트럴'과 '르엘 대치'의 견본주택을 방문하기 위해 청약 수요자들은 새벽부터 100여명 넘는 사람이 줄섰다.

르엘 신반포 센트럴은 지하 3층~지상 35층, 7개동 596가구가 지어지고 이 중 전용면적 △59㎡ 13가구 △84㎡ 122가구 등 총 135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르엘 대치는 지하 3층~지상 15층 6개동 273가구 규모로 전용 55~77㎡ 총 31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르엘 신반포센트럴은 서초구 잠원동 반포우성을, 르엘 대치는 강남구 대치2지구를 재건축하는 단지다.

■인근 아파트와 시세차익만 10억원

두 단지는 분양가상한제 지역 지정 전 입주자모집공고를 마쳐 분상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분상제 적용 때 보다는 가격대가 더 높지만 수요자들은 지금도 이미 '로또 분양'이라며 큰 관심을 보였다.

르엘 신반포센트럴의 전용 84㎡ 분양가는 평균 16억3162만원으로 신반포자이 전용 85㎡보다 10억원 이상 저렴하다. 르엘 대치 역시 전용 59㎡ 평균 분양가가 11억6037만원으로 인근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60㎡과(19억9000만원) 비교하면 8억원 넘게 저렴하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면 이 지역의 분양 단지는 이보다 10~20% 가까이 분양가 하락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수요자들은 청약 가점도 높아야하고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해 분상제 적용 전에 청약을 하겠다는 생각이 커 보였다.

이에 청약 가점도 60점대 중반은 돼야 커트라인을 넘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현금 조달 능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청약 당첨 가점이 어느정도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60점 중반대는 돼야 그래도 안정권에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면서 "분상제 지역이 지정됐기 때문에 가점이 높은 수요자들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점수대가 정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자금 조달 능력 없으면 청약 불가능

10억원 가까이 되는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지만 초기 자금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섣부른 청약은 쉽지 않다. 그만큼 '현금 부자들만의 리그'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두 단지 모두 분양가가 모두 9억원을 넘어 HUG의 중도금 집단 대출을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 분양가의 20%인 3억원 정도를 청약 당첨 후 1개월 내에 납입해야 하고 중도금을 6회에 걸쳐 1억1500만원 가량 내야한다. 잔금도 3억원에 달해 사실상 자금 조달 여력이 없으면 청약 자체가 불가능하다.

한편 두 단지는 11일 1순위 당해 청약 접수를 받는다.
당첨자 발표일이 달라 두 단지에 동시에 청약할 수 있다. 입주 예정월은 대치가 2021년 9월, 신반포 센트럴이 2022년 8월이다.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두 단지 모두 일반분양 가구수가 적어 경쟁률이 치열해 당첨이 쉽지 않다"면서 "개포주공4단지, 둔촌주공 등 일반 분양이 많은 곳을 기다리는 고가점자들과 분양가상한제 이후 분양을 기다리는 수요자들은 통장을 아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