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에너지터미널 대주주로 참여..탱크터미널 건설해 2024년 상업 운영
[파이낸셜뉴스] 정부와 석유공사, SK가스가 함께 울산 북항을 동북아 오일허브로 개발하는 사업을 본격화한다.
13일 산업통상자원부는 한국석유공사 울산 본사에서 '동북아 오일허브 울산 북항사업 합작투자협약(JVA)'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의 골자는 울산 북항 내 대규모 상업용 석유제품·천연가스 등에 대한 탱크터미널 조성 및 운영을 하는 것이다.
총 사업비는 6160억원이다. 석유공사, SK가스 등 참여업체가 사업비의 30%(1848억원)를 투자한다. 나머지 70%(4312억원)는 프로젝트파이낸싱으로 조달한다. 해양수산부는 항만시설 및 매립공사를, 산업부는 상부 저장시설공사를 지원한다.
탱크터미널 건설·운영을 위한 합작법인은 지난 2014년 설립된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이다. 한국석유공사, SK가스가 KET 지분 49.5%, 45.5%을 각각 갖는다. 싱가포르 MOLCT(지분 5%)도 참여한다.
KET는 내년부터 2024년 3월까지 울산 북항 내에 273만배럴(석유제품 138만배럴, LNG 135만배럴) 규모의 탱크터미널을 건설한다. 2024년 4월 상업 운영 목표다.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은 지난 2008년부터 추진해왔다. 우리나라의 정유·석유화학 클러스터(울산, 여수 등), 석유정제능력(세계 5위 335만 B/D) 등 우수한 인프라를 활용해 석유 물류·트레이딩·금융이 융합된 동북아의 석유거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여수, 울산 북항, 울산 남항 등 3곳이 동북아 오일허브 거점이다. 여수는 지난 2008년 합작법인 오일허브코리아여수(OKYC)를 설립했다. 이어 2013년부터 818만 배럴 규모의 시설을 상업 가동 중이다. 울산 남항은 이번에 합작법인투자를 유치한 '북항 사업' 진척에 따라 향후 사업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동북아 오일허브는 에너지안보에도 기여한다. 울산(북항 273만배럴), 여수(818만배럴) 등에 대규모 상업용 석유·가스 저장시설을 구축해 중동 등 정세불안으로 인한 석유수급위기 발생시 대응능력을 강화할 수 있다.
울산 지역 경제 파급효과도 크다. 전후방 연관산업 고용 창출 및 매출 증대가 기대된다.
한국개발연구원에 따르면 울산지역 총생산유발효과는 8300억원, 총고용유발효과는 7200명이다.
윤창현 산업부 석유산업과장은 "이번 합작투자협약은 우리나라 에너지 산업의 중심지인 울산에 동북아 오일허브의 거점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항만, 석유정제시설, 에너지 클러스터 등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동북아 석유물류의 중심지로 도약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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