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

분상제 안 먹히는 서울 집값… 다음 타깃은 과천·흑석·목동?

정부 '부동산시장 점검회의'
강남4구 등 아파트값 22주째 상승
"과열땐 언제든 추가 지정" 경고
연말까지 합동 현장조사 계속

분상제 안 먹히는 서울 집값… 다음 타깃은 과천·흑석·목동?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왼쪽 첫번째)이 18일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에서 '부동산시장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부동산시장 안정대책에도 과열조짐이 보이는 지역에 대해서는 분양가상한제 추가 지정을 검토키로 했다. 또 연말까지 관계부처 합동으로 시장교란행위에 대한 현장조사를 계속할 방침이다. 기획재정부 제공
정부가 부동산 시장 안정대책에도 과열 조짐이 보이면 분양가상한제 적용지역의 추가 지정을 검토키로 했다. 이미 분양가상한제가 본격 시행됐지만 강남 4구(서초·강남·송파·강동구) 등 서울 아파트 값이 2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는 등 규제의 영향력이 크지 않아 추가 대책이 나올지 주목된다.

부동산업계에서는 과천이나 목동, 흑석동 등이 추가로 지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동작구 흑석동은 재개발 사업지가 많고 양천구 목동도 최근 재건축 추진 단지가 많아 지정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최근 과천은 아파트 값 상승폭이 강남4구를 뛰어넘을 정도로 과열돼 과천시도 지정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18일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부동산 시장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주택시장 동향과 부동산 시장 안정적 관리방안을 이같이 논의했다. 이 자리엔 기재부와 국토교통부, 금융위원회, 서울시 국실장급이 참석했다.

김 차관은 "(분양가상한제 적용지역 지정은) 주택공급 등 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건설투자 등 전반적인 거시경제 여건을 감안, 동(洞) 단위로 핀셋 지정한 것임을 명확히 말씀드린다"며 "그동안 발표한 시장 안정방안을 착실히 수행해 나가되, 부동산 시장의 과열 혹은 불안 조짐이 있을 시 분양가상한제 적용지역 추가 지정을 검토하는 등 필요한 정책을 주저 없이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6일 강남4구의 22개 동과 마포·용산·성동·영등포구의 5개 동 등 서울 8개 구(區) 27개 동을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대상지로 지정했다 부산 동래·수영·해운대구와 경기 고양·남양주 일부 지역은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했다. 하지만 지난 17일 현재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09% 오르는 등 22주 연이어 상승했고 강남4구의 집값도 오름세를 유지했다. 앞서 박선호 국토부 제1차관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이번 한번으로 분양가상한제 지정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시장 상황에 따라 2차, 3차로 얼마든 지정할 수 있다"며 추가 지정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이와 더불어 김 차관은 정부가 부동산 시장 안정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으며 앞으로 시장 상황 모니터링과 필요한 조치들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수도권 30만호 공급계획 등 안정적 주택공급, 도시재생뉴딜 및 건설형 공공임대주택 확대 등 공급측 대응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비정기적으로 운영하던 관계부처 합동 부동산 시장 점검회의를 정례화하고 유관기관 등 참석범위도 확대할 예정이다. 또 지난 10월 이후 본격적으로 진행 중인 관계부처 합동 현장조사를 통해 올해 말까지 시장 교란행위 점검을 계속할 방침이다.
국세청은 정부가 조사 내용을 통보하면 편법증여와 대출, 불법전매 등에 대한 세무검증에 즉각 착수키로 했다. 관련 중간 조사결과는 이달 말 발표한다.

김 차관은 "부동산 시장 과열은 시장왜곡을 초래해 경제 전반의 활력을 저해할 뿐 아니라 집 없는 서민의 심리적 박탈감을 유발하는 등 사회적 통합마저 저해한다"면서 "정부는 이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시장을 관리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고 덧붙였다.

jjw@fnnews.com 정지우 김민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