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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불황에… 기업 순익 1년새 45% 급감 [상장사 3분기 실적]

상장사 3분기 누적 실적
코스피 579곳 매출 0.3% 늘었지만
순익·영업이익은 두자릿수 감소
영업이익률도 3%P 넘게 빠져

장기불황에… 기업 순익 1년새 45% 급감 [상장사 3분기 실적]
'덩치는 커졌지만 실속은 없었다.'

올해 3·4분기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들의 매출액은 증가했으나 이익은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상장사는 3·4분기까지 1만원어치를 팔아 553원, 코스닥은 530원의 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다만, 상장기업의 이익 하향 추세는 직전분기 대비 회복세를 보이며 2·4분기 저점론에 힘이 실렸다. 삼성전자 등 상위기업에 치중되는 한계점은 여전했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는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사 579곳의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3·4분기 누적 매출은 1486조7686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0.29% 늘었다고 18일 밝혔다. 영업익은 82조1610억원으로 38.77%, 순이익은 54조4849억원으로 45.39% 각각 줄었다. 수익성도 나빠졌다. 매출액 영업이익률 및 매출액 순이익률은 각각 5.53%, 3.66%로 3.53%포인트와 3.07%포인트 떨어졌다.

다만, 직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507조7594억원(1.73%), 영업이익은 27조8362억원(4.14%), 순이익은 17조2336억원(5.06%)으로 모두 증가했다. 2·4분기를 저점으로 반등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매출액 비중이 가장 높은 삼성전자(11.47%)를 제외할 경우 이익 감소 폭은 더욱 축소된다.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이 여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3·4분기 누적 매출액은 1316조252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41%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61조5528억원, 37조9731억원에 그쳐 각각 38.59%, 40.57% 줄었다.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실적이 크게 좋아지진 않았으나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회복세로 전분기 대비 이익이 확대됐다"면서 "여전히 삼성전자의 비중이 큰 가운데 완전한 회복은 아직 아니어서 4·4분기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코스닥의 12월 결산법인 중 1033곳의 연결기준 3·4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7조99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6조9135억원) 대비 2.69%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은 133조8951억원으로 8.97% 증가했으나 순이익은 5조659억원에 그쳐 2.89% 축소됐다. 업종별로는 IT가 코스닥의 실적을 견인했다. 코스닥 IT 업종은 매출액과 순이익이 각각 10.53%, 5.45% 늘었다.
IT 소프트웨어·서비스의 매출액 증가율은 21.02%에 달했고, IT 하드웨어도 순이익이 19.22% 늘었다.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관계자는 "IT 업종 가운데서도 하드웨어 부문의 실적이 좋았다. 이들 대부분이 벤처기업부에 포진돼 있다"며 "수출부문에서 실적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