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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100선 안착, 외국인 손에 달렸다 [상장사 3분기 실적 결산]

외국인 수급 유입 전환 기대감
GEM 펀드 유출 속도 둔화 조짐

코스피 2100선 안착, 외국인 손에 달렸다 [상장사 3분기 실적 결산]

코스피지수가 이달 들어 2100선을 회복한 가운데 외국인투자자의 매수 흐름에 따라 하방 지지선이 견고해질 것이란 증권가의 관측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지난 1일 2100을 넘은 이후 줄곧 2100선을 웃돌고 있다. 지난달 종가 기준 최대치가 2093.60이었던 것과 비교해 완만한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는 진단이다.

시가총액 1·2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대표되는 반도체업종의 실적 회복과 정보기술(IT)업종의 업황 회복이 상승 흐름을 이끌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2100선에 안착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외국인 누적 순매수가 저점 수준에 머물고 있어 수급 유입 전환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8~10월 모두 3조700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한 바 있다.

이달 들어서도 매도 흐름은 지속되고 있으나 외국인 수급이 바닥을 지나고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난 2010년 이후 외국인 누적 순매수를 분석한 결과 현 추세가 8조원 이상 하향 이탈했기 때문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외국인은 미국과 유럽계 포트폴리오 투자자로 코스피의 방향성을 주도하는 실체"라며 "외국인 누적 순매수가 1·4분기 수급 턴어라운드 당시 레벨까지 내려오면서 외국인 귀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수급을 가장 잘 파악할 수 있는 글로벌이머징마켓(GEM) 펀드의 자금유출 속도도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8주간 GEM 펀드의 유출입 이동 합산은 -20억달러로 유출 속도가 가장 빨랐던 9월 중순 대비 108억4000만달러 감소했다. GEM 자금 유출입은 최근 2주 연속 유입세다.

신흥국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대표적인 패시브 펀드도 자금유출 속도가 줄었다. 일례로 'iShares MSCI EM ETF(상장지수펀드)' 좌수가 증가하는 모습이다. 해당 ETF의 올해 감소율은 16.4%에 달하는데 GEM 펀드 및 신흥국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ETF 자금 유출세가 바닥을 확인한 후 회복세에 돌입했다는 분석이다.


노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을 둘러싼 환경은 최악을 지났다. 방향성은 향후 아래보다 위"라면서 "수급 형태는 패시브 비중이 높다. 패시브 위주 외국인 자금 유입 환경은 중소형주보다 대형주의 상대적 강세 가능성을 높인다"고 강조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