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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미경중' 파괴… 다른 우방국들과 협력 강화"

'안미경중' :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에 주로 의지
대한상의 경영콘서트 개최
"한·일 관계 냉랭한 상황
日 주도 CPTPP 가입 어려워"

"'안미경중' 파괴… 다른 우방국들과 협력 강화"
안덕근 서울대학교 교수가 1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13회 대한상의 경영콘서트'에서 '글로벌 패러다임의 변화, 한국경제의 돌파구는?'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대한상의 제공
기업들이 미·중 무역분쟁에 대응하기 위해 '중견국 외교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8일 서울 세종대로 상의회관에서 '글로벌 패러다임의 변화, 한국 경제의 돌파구?'라는 제목의 경영콘서트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대한상의 경영콘서트는 경영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 이슈를 다루고 기업 경영에 전략적 시사점을 주기 위한 세미나로 지난 2014년부터 개최해왔다.

이날 연사로 나선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안미경중(安美經中·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에 주로 의지한다는 의미) 구도가 파괴된 상황에서 일부 국가들은 미국 혹은 중국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에 "특정 국가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보편적 규범과 가치 준수를 강조하며 부정적 여파를 최소화하고, 주변 우방국들과의 협력 강화로 안전망을 구축하는 중견국 외교전략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안덕근 서울대 교수는 '한·일 관계 갈등원인과 전망, 우리 기업의 대안은'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무역제재 전망과 대응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한·일 양국 간 정치외교적 타결이 지연되는 경우 통상마찰이 더욱 고조될 우려가 있다"며 "과거사 문제 등으로 한·일 관계가 여전히 냉랭한 상황에서 한국은 일본 주도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CPTPP는 일본 주도로 아시아태평양 11개국이 참여하는 경제동맹체로 2018년 12월 30일 발효됐다.

안 교수는 일본의 무역제재에 대한 국내 기업의 대응방안으로 △수출입처 다변화로 사업의 유연성 확대 △통상환경 변화상황 지속적 모니터링 △유관기관 및 협의단체 등을 통한 애로사항 신속 제기를 꼽았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는 삼성, SK, 한화, 현대차 등 대한상의 회원기업 임직원 300명이 참석하는 등 한반도를 둘러싼 미·중·일의 최근 경제 이슈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