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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내년 초 美 호르무즈 군사 작전에 맞춰 이달 자위대 파병

이달 중순 각의 열어 호르무즈 해협 독자 파병 처리 
호위함 1척, 초계기 1기 배치 
이란과의 관계 고려한 독자 파병이란 절충안 모색했으나 
현실적으론 미국의 군사작전과 연계할 듯  

【 도쿄=조은효 특파원】 일본 정부가 이르면 이달 중으로 중동 호즈무즈 해협에 해상 자위대를 독자 파병한다.

내년 초 개시되는 미국 주도의 호르무즈 해협 호위 연합체 활동과 보조를 맞추기 위한 것이다. 일본 정부는 그간 산유국 이란과의 우호관계를 고려해 호르무즈 해협 호위연합에 참가해 달라는 미국의 요청을 거절하는 모양새를 만들며 '연구·조사'목적의 독자 파병이란 절충안을 제시했으나, 결국 미국 군사작전의 일원으로 파병 수순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1일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가 이달 하순 열리는 각의(한국의 국무회의)에서 호르무즈 해협에 해상 자위대 호위함 1척과 P3C 초계기 1기 파견을 처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중 초계기는 이달 중 현지에서 활동 개시가 가능하다. 이미 이 지역에서 해적 대처용으로 배치한 초계기 2기 가운데 1기를 호즈무즈 해협 독자 파견용으로 전환시킨다는 것이다.

호위함은 내년 초 일본을 출발한다. 그 달 하순께면 현지에서 활동 개시가 가능해진다. 호위함의 규모는 이지스급이 아닌 헬기탑재 호위함으로 조정 중이다. 이지스함은 일본 본토에 남아 북한 탄도 미사일에 대비한 경계·감시 태세를 유지하는 목적으로 계속 사용하게 될 것으로 요미우리는 전했다.

일본 정부는 이번 독자 파병에 대해 '조사·연구용'임을 강조하고 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으로 이어지는 오만만, 아라비아해 북부의 공해, 예멘 앞바다 밥 엘 만디브 해협을 중심으로 정보 수집과 연구 활동을 하겠다는 것인데, 만일 일본과 관련된 선박이 공격을 받는 등의 사태가 벌어질 경우엔 해상경비행동을 발령해 방호 등의 '필요한 행동'을 취할 수 있게 해놨다.

표면적으론 미국의 호위연합이란 군사 동맹엔 참가하지 않았으나 실질적으로는 그와 보조를 맞춰 활동하게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미군 등은 호르무즈 해협 방위 작전인 '센티넬작전(감시 활동)'을 내년 1월 하순 본격화할 예정이다.

미국은 앞서 지난 5~6월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에 대한 공격이 벌어지자 안전한 원유 수송을 보호하겠다면서 '호르무즈 호위 연합'이라는 군사 동맹체 결성을 추진해왔다. 영국·호주·바레인·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가 참가하기로 했다.
한국은 아직까지 파병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한편,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좁은 해협이다. 세계 석유의 20% 이상이 통과하기 때문에 국제 무역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