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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한국당 필리버스터는 '쿠데타'…끌려다니지 않겠다"

한국당 향해 '상식이하' '후안무치' '통탄' 십자포화

이해찬 "한국당 필리버스터는 '쿠데타'…끌려다니지 않겠다"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이해찬 (가운데)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2.02. photothink@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지은 윤해리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일 자유한국당이 199개 법안 전체에 대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신청하면서 정국이 격랑 속으로 빠져든 데 대해 "국가 기능을 정지시키고 자기 마음대로 하겠다는 것이 바로 쿠데타"라고 규탄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당은) 민생법안을 인질로 국회에 해를 가했다. 이런 국회를 국민이 더 이상 용서하겠느냐. 이런 사람들과는 협상을 할 수 없다. 대화를 할 수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당이 필리버스터를 신청한) 지난 금요일은 굉장히 충격적이었다"며 "제가 1988년부터 정치를 시작했는데 199개 법안을 필리버스터해서 국회를 마비시키는 일은 그동안 한 번도 없었다. 상식 이하"라고 일갈했다.

이어 "어느 누가 이것을 정상이라고 생각하겠느냐"며 "이렇게 상식 이하의 일을 벌이면서도 저렇게 (한국당이 우리 당을 향해) 뻔뻔스럽다고 하는 것은 매우 통탄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한국당의 몰지각하고 후안무치한 이런 행위가 몇 번째냐. 삭발하고 단식하고 필리버스터하고 이게 국회냐"며 "만약 금요일에 (필리버스터 신청을) 모르고 본회의를 열었더라면 국회가 어떻게 됐겠느냐. 정기국회 동안 아무것도 못하고 허송세월하는 국회가 될 뻔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앞으로 한국당이 필리버스터 신청을 공식적으로 철회하고 국회를 정상적으로 운영하겠다는 공개 약속을 하는 경우에만 민주당은 예산안과 법안을 한국당과 해결해나가겠다"며 "한국당이 응하지 않는 경우 다른 야당과 협력해 국회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예산안과 처리 가능한 개혁 법안, 민생 법안을 정기국회 내에 반드시 처리하겠다. 더 이상 한국당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며 "말도 안 되는 거짓말로 일관하지 말고 국회와 민생 파괴 행위를 한국당은 즉각 중단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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