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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당국자 "北 미사일 우려…대화의 문은 열려 있어"

美당국자 "北 미사일 우려…대화의 문은 열려 있어"
북한이 지난달 28일 오후 함경남도 연포 일대에서 '초대형방사포'를 동해 방향으로 발사했다. (노동신문)© 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미국 정부 당국자들은 북한의 최근 연이은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 발사체 시험발사에도 불구하고 북미 간 대화가 계속되길 바라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한반도 문제를 담당하는 미 정부 당국자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미 정부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북한의 미사일 위협은 우려된다"면서도 "(북미대화) 과정을 계속 진행하기 위해 문을 열어둘 것"이라고 답했다.

이 당국자는 북미대화의 현재 진행 상황에 대해선 "북한과는 언제나 뭔가 오가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북미협상의 실무를 맡고 있는 다른 미 정부 고위 당국자 또한 '최근 북미 간에 별다른 대화가 없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당신에겐 그리 보일 수 있어도 내겐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고 RFA가 전했다.

북미 양측은 올 10월 초 스웨덴에서 열린 북한 비핵화 문제 등에 관한 실무협상이 결렬된 이후 2개월여 가시적인 대화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

이런 가운데 북한은 미국이 대북 적대정책을 철회하지 않은 채 연말을 넘기면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도 있다며 연일 미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특히 북한은 지난달 28일에도 신형무기인 '초대형방사포'(탄도미사일 기술을 적용한 다연장로켓포)를 동해 방향으로 발사, 재차 일본 정부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북한이 올 들어 단거리미사일·방사포 등 발사체 시험발사를 한 건 이번이 13번째다.


그러나 RFA는 이날 미 정부 당국자들의 발언을 근거로 "북미 간 공식 협상은 없지만 외교경로를 통한 의사소통은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대화가 완전히 단절된 건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3일 한국국제교류재단(KF) 워싱턴사무소 주최 송년행사에 참석, "북한 비핵화 문제가 기대만큼의 진전을 이루지 못했지만 이제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건 대표는 또 이날 행사에서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양국은 친밀한 친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