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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수출 4개월 연속 하락 vs 美 50년래 최저 실업률

中 수출 4개월 연속 하락 vs 美 50년래 최저 실업률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양국의 경제가 뚜렷한 희비의 쌍곡선을 그리고 있다.

중국의 수출이 4개월 연속 하락한데 비해 미국의 실업률은 50년래 최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중국이 미국과 무역협상 타결을 서두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 중 수출 4개월 연속 하락 : 11월 중국 수출이 예상외로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둔 11월 중국 수출은 상승했다. 그러나 미중 무역전쟁 영향으로 올해 11월 수출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11월 중국의 수출은 전년 대비 1.1% 하락했다. 특히 대미수출은 23%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0.8% 증가를 예상했었다.

이로써 중국의 수출은 4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에 비해 수입은 늘었다. 11월 수입은 전년 대비 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이 성의를 보이는 차원에서 미국의 농산물을 대거 수입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예컨대 중국은 이 기간 미국산 대두(콩)를 전년 대비 41% 많이 사들였다.

중국의 수출전선에 이상이 생김에 따라 중국은 15일 이전까지 미중 1단계 무역합의를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예상했다.

◇ 미국 실업률 50년래 최저 : 이에 비해 미국의 실업률은 50년래 최저를 기록하는 등 미중 무역전쟁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소비 호황이 '일자리 잭팟'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일 미 노동부는 11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일자리 수는 26만6000개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지난 1월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당초 시장은 18만개 증가를 예상했다.

앞선 2개월 간 신규 일자리 수도 상향 조정됐다. 지난 10월은 당초 12만8000명에서 15만6000명으로, 9월은 18만 명에서 19만3000명으로 수정 집계됐다.

이로써 미국의 실업률은 3.5%로 전월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1969년 이후 최저치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가 일자리 호황을 이끌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미국 최대 쇼핑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11월29일)와 사이버먼데이(12월2일)의 온라인 매출은 각각 74억 달러(9조원), 94억 달러(11조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사이버먼데이 매출은 작년보다 20% 급증했다.

캐피탈이코노믹스의 앤드류 헌터 이코노미스트는 "올초 다소 부진했던 미국 고용이 최근 다시 개선됐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연준의 금리인하로 완화된 금융환경이 경기를 떠받치기 시작했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 美 양호한 고용지표로 무역협상 유리한 국면 : E트레이드의 마이크 로이벤가르트 이사는 "양호한 고용지표 덕분에 미국은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더 유리한 위치를 확보했다"고 진단했다.

양호한 고용지표로 미국은 무역전쟁을 좀 더 끌고 갈 수 있는 여력을 얻었다. 이에 비해 중국은 경제의 핵심인 수출이 4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미국은 아직 무역전쟁을 수행할 여력이 있는데, 중국은 기초체력이 바닥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은 무역협상 타결을 서두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미국은 15일까지 무역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추가로 중국산 제품 1560억 달러(180조원)에 대해 15%의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