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미·멕시코·캐나다, USMCA 수정안 타결…NAFTA 종식(종합)

미 민주당 "초안보다 낫다"…다음주 하원 통과할 듯 트럼프 "미국에 위대한 일"…노동자·농가도 환영

미·멕시코·캐나다, USMCA 수정안 타결…NAFTA 종식(종합)
[워싱턴=AP/뉴시스]낸시 펠로시 미 하원 의장이 10일(현지시간) 미 의사당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하원 의원들에 둘러싸인 가운데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개정에 합의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2019.12.11
[서울=뉴시스] 유세진 신정원 기자 =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 3국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를 대체할 새 무역협정인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수정안에 합의했다.

10일(현지시간) 월 스트리트 저널(WSJ)과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헤수스 세아데 멕시코 외교차관,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캐나다 부총리 등 3국 대표단은 이날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 모여 UCMCA 수정안에 서명했다.

서명 자리에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도 함께 했다.

USMCA는 1994년 체결한 나프타를 대체할 무역협정이다.

3국은 지난해 10월 내용에 합의한 뒤 3국 정상이 11월 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나 협정에 서명했으나, 미국 의회가 노동 기준 강화 등을 요구하며 발목을 잡아 수정안을 마련했다. 멕시코는 지난 6월 의회 비준을 받았으나 캐나다도 미국의 속도를 맞춘다며 지지부진한 상태였다.

이날 합의한 USMCA 수정안에는 NAFTA에는 없던 새로운 노동 기준과 이행 강제 내용이 포함됐다.

자동차와 관련해선 북미에서 면세 차량을 거래하기 위해 미 자동차 산업을 따라야 한다는 규칙을 강화했다. 자동차 생산의 일정 비율은 북미에서 생산돼야 한다는 내용 등이 들어갔다.

농업 역시 미국 낙농가가 캐나다에 더 많이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미국 농가가 더 이상 수출시장이 줄어들 것을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WSJ은 분석했다. 또한 3국 간 디지털 자유화를 강화하기로 했는데 이는 추후 중국 등과의 협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 민주당이 주도하고 있는 하원도 이번 협정을 지지하고 있어 의회 통과는 손쉽게 처리될 전망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백악관은 오는 15일까지 수정안을 의회에 보내고, 하원은 18일까지 표결에 부쳐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 의장은 이날 타결 소식을 전하며 "이는 미국 노동자들을 위한 승리"라고 치켜세웠다. 펠로시 의장은 이번 협정에 대해 "나프타보다 좋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가 제안한 것보다 훨씬 낫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USMCA 개정은 미국을 위해 위대한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그것(개정)은 미국이 이룬 무역협정 가운데 가장 중요하고 최선의 협정이 될 것이다. 농부와 제조업자, 에너지 종사자, 노조원 등 모두에게 좋은 일이고 큰 지지를 받을 것"이라며 "중요한 점은 미국에 최악이었던 NAFTA를 끝내게 됐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미국 경제계도 즉각 환영하며 의회가 이 협정을 신속하게 처리해줄 것을 요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btpwls@newsis.com, jwshi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