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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희토류 처리시설 건설에 투자…中의존도 줄이기 일환

미군 희토류 상업적 생산에 투자는 77년만에 최초

미군, 희토류 처리시설 건설에 투자…中의존도 줄이기 일환
(출처=뉴시스/NEWSIS)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희토류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미군이 희토류 처리시설 건설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정부 문서를 인용해 “지난달 미군 탄약생산 담당부처는 희토류 업체를 상대로 중희토(heavy rare earths) 생산시설 건설과 관련해 (입찰) 제안서를 제출하도록 요구했다”고 전했다. 중희토는 테르븀·디스프로슘·홀뮴·에르븀·톨륨·이테르븀·루테튬 등 광물질을 의미하며 국방의 필수적인 요소로 알려진다.

제안서 제출마감시한은 오는 16일이며, 캐나다의 '유코어(Ucore)‘, 텍사스주 광물자원회사(TMRC), 호주 라이너스(Lynas) 등 희토류 업체와 미국 화학기업 '블루라인' 등이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낙찰된 기업에 대해 미군은 시설 건설 비용의 3분의 2를 지원하고, 최소 1개 이상의 프로젝트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중국이 희토류를 대미 협상 카드로 활용할 조짐을 보이자 미국은 희토류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다양한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호주 등과 함께 희토류 생산시설을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 등이 포함됐다.

미군이 희토류 생산에 상업적인 지원을 하기로 한 것은 1942년 ‘맨해튼 프로젝트(2차 세계대전 중 원자폭탄 개발을 위한 프로젝트)’이후 77년만에 처음으로 주목받고 있다.

희토류는 배터리, 군사장비 등 각종 전자제품 제조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광물질 17가지를 가리킨다. 중국 희토류 생산량은 전 세계 생산량의 약 95%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희토류 최대 수요국은 미국이다. 미국은 희토류 수입의 80% 이상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5월 희토류 대미 무기화를 공식 시사했다.
5월28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만약 누군가 우리가 수출하는 희토류로 제품을 만든 뒤 이를 이용해 중국의 발전을 저지하고 압박하려 한다면 중국 인민 모두 기분이 나쁠 것”이라고 밝혔다.

8월 중국희토류협회는 무역갈등을 고조하는 미국을 비난하며 희토류를 이용한 정부의 반격 조치를 강력히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시 협회는 "희토류는 중요한 전략적 자원으로, 수년간의 노력을 통해 우리는 이 분야에서 우위를 확보했다"면서 "우리는 자신의 책임을 다하고,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 대응 및 반격 조치에 대한 국가의 조치를 강력히 지지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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