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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저금리 유지 韓 증시 호재될까

FOMC, 12월 기준금리 동결했지만 내년에 추가 인하 가능성 열려있어 美 3대 주요 지수 모두 상승세 및 아시아 주요국 증시와 韓 증시 '상승' 변수는 미중 무역협상…15일 중국 관세부과에 추가 금리 하락 가능해

美연준 저금리 유지 韓 증시 호재될까
(출처=뉴시스/NEWSIS)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1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현행 1.50~1.75%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이후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FOMC 통화정책 결정문과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에 비춰볼 때 내년도에도 완화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는 시그널을 포착할 수 있어 미국 증시와 국내 증시가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 연준은 7월 말 이후 세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12월에는 양호한 경제 상황과 노동시장 여건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연준은 내년에도 현재의 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시사하며 금리의 추가 인하 가능성에 대해 2% 이상의 물가상승률 등을 기준금리를 결정할 수 있는 잣대로 내세웠다.

이에 대해 국내외 증권가에서는 미중 무역분쟁 등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으로 인해 연준이 결국 내년초 또는 상반기 안에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들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예상을 다수 내놨다.

미국의 추가 금리 인하는 각국의 금리 인하로 이어져 '제 3차 완화시대'가 열릴 가능성도 높다. 제 3차 완화시대에는 소비와 투자 확대 현상이 나타나 증시 상승세가 본격화될 수 있다.

이 같은 기대감을 반영하듯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 등 주요 3대 지수가 모두 오름세를 보였다.

미국의 저금리 정책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견해가 확산되자 도쿄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도 상승세로 출발했으며 대만, 중국, 홍콩 증시도 모두 상승세로 전환했다.

미국의 금리 동결기조가 이어질 경우 소비와 투자 확대 현상이 나타나 증시 상승세를 이끌 수 있다는 기대감이 벌써부터 주요국 증시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피 지수도 이날 오전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에 힘입어 전 거래일(2105.62)보다 14.51포인트(0.69%) 오른 2120.13에 출발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629.13)보다 3.16포인트(0.50%) 오른 632.29에 출발했다.

미 연준의 금리 동결 정책에 따라 미국 달러자산 투자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회수 걱정을 할 필요 없어졌다는 점은 국내 증시에 향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회수에 대한 불안감은 사라지고 국내 증시에 자금이 유입 돼 코스피 상승의 원동력이 될 수 있는데 벌써부터 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오전 10시50분 기준으로 1392억원의 주식을 사들이며 순매수 행보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21일 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보를 보인 이후 지난 6일과 9일 순매수, 10일과 11일 순매도 행보를 보였지만 금리 동결로 다시금 국내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동력이 생긴 것으로 해석된다.

변수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뉴욕 증시 악화다. 이는 미 연준의 금리 동결 또는 인하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를 상쇄하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오는 15일 미국이 중국을 대상으로 한 관세부과가 현실화될 경우 뉴욕 증시 악화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을 국내 증시가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오는 15일 대중 관세를 부과할 경우 2020년 1월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연속적이지는 않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15일 미중 추가 관세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미중이 주요 문제에 대해 여전히 이견이 있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따라 미국 경제전망은 추가로 하향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이슈가 유예되고 불확실성이 완화되면 투자 심리가 개선될 것"이라며 "그것을 조건부로 해서 내년 하반기의 점도표와 금리 정책은 동결 유지일지 하락 전환일지가 결정될 것"이라고 의견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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