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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위기' 몰린 트럼프, 미중 무역협상 타결 앞당겼다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탄핵이 미중 무역협상 타결을 앞당겼다고 영국의 BBC가 13일 보도했다.

BBC는 탄핵 위기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에게 성과가 필요했다며 미중 1단계 무역협상이 예상보다 빨리 타결됐다고 전했다.

실제 미중 무역협상은 마감시한인 15일을 사흘 앞둔 12일 타결됐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 위기를 맞고 있다. 미국 민주당은 지난 10일 트럼프 대통령 탄핵 결의안을 공식 발표했다. 탄핵 사유로는 권한남용과 의회방해 혐의를 거론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9페이지 분량의 탄핵 결의안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권한을 남용하고 의회를 방해하면서 국익을 훼손시켰다고 주장했다.

하원 법제사법위원회는 빠르면 12일 탄핵 사유에 대해 논의하고 표결까지 할 예정이다. 이렇게 하원에서 예상대로 다음 주까지 탄핵 결의안을 처리할 경우, 내년 초 상원에서 탄핵 심판이 이뤄질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같이 궁지에 몰리자 무언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동기가 미중 1단계 무역협상 타결을 앞당겼다고 BBC는 해석했다.

미중은 12일 1단계 무역협상에 합의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서명했다.

1단계 무역협상안의 주요 내용은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을 대거 수입하고 지식재산권 보호와 금융시장을 개방하는 대신 미국은 추가관세 부과 유예는 물론 기존 관세도 50% 줄이기로 했다.


현재 미국은 중국산 2500억 달러에 25%의 관세를, 1110억 달러에 15%의 관세를 각각 부과하고 있다. 미국은 15일까지 1단계 무역협상에서 만족할만한 성과가 없을 경우, 1560억 달러 규모의 중국제품에 추가로 15%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예고했었다.

그러나 미중이 1단계 무역합의 도달함에 따라 추가 관세는 유예되고 기존 3600억 달러 규모의 관세도 50% 인하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