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美, 호르무즈 파병 요청.. 결정된 바 없어"

13일 오후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두에서 청해부대 30진 강감찬함(DDH-979·4400t급)이 출항하고 있다. 함정 승조원을 비롯해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요원으로 구성된 검문검색대와 링스 해상작전헬기를 운용하는 항공대, 해병대·의무요원 등으로 구성된 경계·지원대 등 총 300여 명으로 편성된 청해부대 30진은 아덴만에서 작전을 수행 중인 29진 대조영함(4400t급)과 9월 초 임무를 교대한 이후 내년 2월 말까지 약 6개월 동안 우리 선박을 보호하는 임무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청해부대 30진은 미국이 주도하는 호르무즈 해협 호위연합체에 참가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9.08.13. [e-mail]

[파이낸셜뉴스] 국방부가 호르무즈 해협 파병에 대한 미국의 요청을 받았음을 인정하며 다양한 안을 마련해놓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앞서 지난 12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열어 호르무즈 관련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13일 기자들과 만나 "미측에서 동맹국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요청이) 있었다"며 파병 필요성을 직간접적으로 요청해왔음을 밝혔다. 다만 아직 호르무즈 파병과 관련해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시나리오를 정해놓고 여러 대안을 마련해 놓고 있다"며 "갑자기 정해지면 그 때 가서 대안을 마련하기 어렵다"고 부연했다.

미국의 요청이 있었고, 군은 늘 준비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다양한 안을 마련해 놓은 것이라는 설명이다.

일각에선 제기된 참모 장교 1명을 호르무즈 연합 지휘통제부에 파견하고, 이후 상황에 따라 구축함 등 전투병력은 파병하기로 결정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결정된 것이 아니라 (하나의) 안으로 올라온 사안"이라며 "(참여가) 결정되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 누구를 보낼지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이란 위협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동맹국들에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요청해왔다.

이에 일본은 호르무즈 연합에는 참여하지 않으면서, 조사·연구 목적의 호위함 1척만 중동에 파견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과 이같은 논의 시기가 맞물린 것과 관련해서는 "일본 결정과 우리는 관계가 없다"며 "우리 국민과 상선을 보호하는 차원"이라고 선을 그었다.

[e-mail]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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