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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의장-3당 회동 무산…한국당 필리버스터 신청에 본회의 지연(종합)

한국당, 임시회 회기 결정 건에 필리버스터 신청 文의장, 반려 방침…'정상적 회의 진행 어렵다' 판단 이인영 "오늘 본회의 열려야…조금 더 기다리겠다"

文의장-3당 회동 무산…한국당 필리버스터 신청에 본회의 지연(종합)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372회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가 오후3시에 열리기로 했으나 의장 주재 원내대표 회동으로 지연되고 있다. 사진은 텅 빈 본회의장 모습. 2019.12.13.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김형섭 김지훈 이승주 한주홍 기자 = 문희상 국회의장이 13일 오후 본회의 개의 직전 12월 임시국회 의사일정과 관련해 여야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 회동을 소집했으나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응하지 않으면서 회동이 무산됐다. 이날 본회의 개의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문 의장은 이날 오후 3시 더불어민주당 이인영·자유한국당 심재철·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에게 회동 소집을 통보했다. 한국당이 이날 본회의에 상정될 임시국회 회기 결정 건에 대해 국회 의사과에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신청한 데 따른 조치였다.

앞서 여야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는 오전 11시 문 의장 주재로 열린 회동에서 오후 본회의 개최와 순서에 일정 합의를 이뤘다. 다만 임시국회 회기와 관련해 민주당은 오는 16일까지만, 한국당은 관례에 따라 30일간 열 것을 주장했다.

민주당과 한국당이 합의점을 찾지 못한 만큼 오후 본회의에서 회기 결정 건에 대한 찬반 토론 정도는 있을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한국당은 임시회 회기 결정 건에 대한 필리버스터 신청이라는 초강수를 뒀고, 문 의장은 원활한 회의 진행이 어렵다는 판단에 여야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를 오후에 재차 소집한 것이다.

회기 결정 건에 대한 필리버스터 전례가 없지는 않다. 지난 2013년 9월 당시 통합진보당 김미희 의원이 본회의 개의에 반대하는 필리버스터를 신청했고, 의장이던 강창희 의원은 이 신청을 받아들였다.

文의장-3당 회동 무산…한국당 필리버스터 신청에 본회의 지연(종합)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문희상 국회의장(왼쪽 두번째) 주재로 13일 오전 국회의장실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 회동이 열려, 각 당 원내대표들이 자리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문 의장, 심재철 자유한국당,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2019.12.13. photo@newsis.com
문 의장은 이번 임시회 회기 결정 건에 대한 한국당의 필리버스터 신청을 반려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한국당 의원들을 필리버스터를 진행하는 것이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맞서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원내대표는 오후 원내대표 회동이 무산된 후 기자들과 만나 "오전에 합의했던 정신이 부정됐다"며 한국당의 행태를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의장은 오전에 합의한 것과 다르게 한국당이 필리버스터를 신청한 거라, 그 상황에 대해 확인하고 본회의를 어떻게 진행할지 등을 논의하려 했던 것"이라며 "한국당 원내대표가 안 와서 (회동을) 못 했다"고 전했다.

文의장-3당 회동 무산…한국당 필리버스터 신청에 본회의 지연(종합)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2.13. photothink@newsis.com
그는 이어 "(회기 결정 건에 대해서는) 필리버스터를 안 하기로 한 게 오전의 합의 정신인데 한국당이 필리버스터를 신청했기 때문에 그 문제를 다시 논의하겠다는 건 너무나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합의만 하면 뒤집히고, 뒤집히고 그래서는 안 된다. 그러면 어떻게 국회를 운영하냐"면서도 "조금 더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본회의가 열려야 한다는 입장도 재차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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