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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방한하는 비건, 판문점 회동 성사될까

"물밑접촉 안보여 만남 힘들듯"

북·미 협상 미국측 실무대표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15일 방한한다. 비핵화 협상시한인 연말이 다가오며 극도로 악화된 북·미 관계가 반전을 모색할 수 있는 몇 안되는 포인트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이 직접 나서지 않는한 상황반전은 힘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3일 외교부는 비건 대표가 오는 15일부터 17일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방한한다고 밝혔다. 오는 16일에는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갖고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방한기간 비건 대표는 판문점에서 북측과 만남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북미관계는 비핵화 협상시한인 연말을 앞두고 갈수록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북한은 연말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소집하며 '새로운 길'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비건 대표는 최근 미 국무부 부장관에 지명되면서 기존 카운터 파트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 대신 최선희 제1부상이 나와야 한다고 요구한 바 있다. 하지만 최선희, 김명길을 떠나서 비건 대표가 판문점을 찾더라도 북측 인사들을 만날 수 있을 지부터가 미지수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전일 미국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 소집을 강하게 비난하며 "입만 벌리면 대화타령을 늘어놓고 있는데 설사 대화를 한다고 해도 미국이 우리에게 내놓을 것이 없다는 것은 너무도 자명하다"고 주장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비건 대표가 어떤 형태로든 현재의 상황에 대해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북한이 원하는 셈법 변화의 힌트나 직접적인 메시지를 내놓을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북한이 나올 가능성도 높지 않다"고 말했다. 홍 실장은 "비건 대표의 방한이 판문점으로 이어지려면 사전 물밑접촉과 상당부문 채널이 가동돼야 하는데 그런 접촉이 보이지 않는다"며 "판문점 회동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