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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본회의 무산에 여야 네탓공방..."민주당 책임" vs "합의 휴짓장"

임시국회 회기일 둘러싼 공방 끝 13일 본회의 개최 무산
심재철 "전적으로 민주당과 국회의장 책임"
이인영 "오전 합의가 한국당 필리버스터에 휴짓장 돼"
여야 3당 16일 오전 다시 회동해 재협상 돌입

국회 본회의 무산에 여야 네탓공방..."민주당 책임" vs "합의 휴짓장"
희상 국회의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여야3당 원내대표들과 회동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문 의장,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임시국회 회기일을 둘러싼 여야 공방 속에 13일 예정됐던 첫 본회의 개최가 끝내 무산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공방을 벌였다.

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는 13일 "오늘 본회의를 무산시킨 책임은 전적으로 (더불어)민주당과 국회의장 측에 있다. 대단한 유감을 표한다"고 비판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본회의 개최 무산 후 "오늘 저녁에는 더 이상 회의를 소집하지 않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에 맞춰 움직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심 원내대표는 "오늘 저희는 본회의를 열자고 했고, 열릴 것으로 예상했다. 회기 결정 안건도 분명히 필리버스터 대상"이라며 "오늘도 농성은 계속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당 의원들에 보낸 문자에서 "(이날) 오전 11시 국회의장+3당(민주당·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예산부수법안, 민생법안 등을 처리하겠다는 합의를 한 바 있다"면서 "이 합의는 한국당 의총 등을 거치며 '회기결정의 건'에 또다시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신청을 하면서 휴짓장이 돼 버렸다"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국회의장께서 최종 합의를 위해 저녁 7시 3당 대표회동을 다시 추진했으나 한국당, 바미당(바른미래당) 대표가 참석하지 않음으로써 무산됐다"고 강조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1일 임시국회의 회기를 16일까지 진행하는 내용의 임시회 회기 결정안을 제출했지만 한국당은 30일간 개최할 것을 주장하며 해당 안건에 대해 필리버스터 신청을 했다.

당초 여야 3당은 이날 오후 3시 본회의를 열어 예산부수법안과 민생법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했지만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결국 본회의 개최가 무산됐다.

한국당은 이날 본회의가 열리면 민주당이 공직선거법 개정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을 상정한 후 임시국회 회기가 종료되는대로 17일 새 임시국회를 열어 패스트트랙 법안을 처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당 입장에선 이를 막기 위해 최대한 임시국회 회기를 길게 가져갈 필요가 있었던 셈이다.

한편, 이날 본회의가 무산되면서 문희상 의장과 여야 3당은 오는 16일 오전 다시 회동을 갖고, 관련 사안을 논의하기로 했지만 여전히 입장 차가 큰 탓에 합의에 이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